삼성·현대차 주총에 공정위 평가 ‘상반’
삼성·현대차 주총에 공정위 평가 ‘상반’
  • 정세진
  • 승인 2019.03.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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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위원장 “삼성 아쉬워…현대차 의미 있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주주총회와 관련해 상반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에 대해서는 “이해는 하지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현대차의 경우 사외이사 개방성과 독립성 차원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있었다는 게 김 위원장의 평가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은 “SK, 신세계, POSCO, CJ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 권익 보호, 사외이사 독립성 및 기업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도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아쉽다’는 발언은 삼성전자 주총에서 상정된 일부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논란과 전자투표제 도입이 되지 않은 점 등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주총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신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

박 전 장관의 경우 2016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6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인 성균관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그룹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된다.

지난 1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공개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사전공시 내역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자 중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가 박 전 장관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비슷한 이유로 해당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 교수는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인 호암재단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고 있어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적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아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온 안 교수는 지난 2017년 호암상 사회봉사상 부문에서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50돈 메달을 받았다.

전자투표제 도입 문제 역시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에 박한 평가를 내린 이유이다. 올해 13개 집단 소속 21개 상장사가 전자투표제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으나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전자투표제가 시행된 이후 9년째 도입을 검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전자투표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주주들, 특히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이다. 지난해 4월 액면분할을 하면서 주주구성이 다양해진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평일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약 때문에 이 자리에는 많은 수의 주주들을 불러 모을 수 없는데, 전자투표는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등 현대차그룹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근거는 사외이사 후보 제안 등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는 데 있다.

그는 "과거 한국은 기업 입장에서 유리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시장에서 후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 후보 및 배당 규모 확대 등을 두고 오는 22일 주총에서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엘리엇이 현대차 사외이사로 추천한 인물 중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밸러드파워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와 존 류 베이징사범대 투자위원장은 각각 현대차의 수소차 기밀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 자동차 관련 ICT 분야에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결격사유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차는 엘리엇에 맞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를 추천했다. 현대차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14일 "엘리엇 추천 후보는 이해 관계가 상충할 수 있다"며 현대차 추천 후보 3명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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