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주요 엔터주 시총 약 6천억 증발
2주 만에 주요 엔터주 시총 약 6천억 증발
  • 정세진
  • 승인 2019.03.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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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보유 국민연금 등에도 피해 우려 커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정준영 등을 둘러싼 스캔들이 주식 시장에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특히 승리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JYP, SM, FNC, 큐브 등 주요 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 가까이 증발하면서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이들 5개사의 시총은 총 3조3500억원이었으나 경찰이 승리 의혹 수사에 착수한 26일부터 시총이 감소, 17일 현재 2조76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불과 2주 만에 5개사 시총의 17.52%에 해당하는 587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성접대 의혹 수사가 시작된 26일 YG 주가는 4.42% 떨어졌고 다른 엔터주도 본격적인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YG 주가는 지난 15일까지 24.84%나 하락했으며, 시총은 2146억원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멤버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FNC도 주가가 22.24% 급락했다.

승리 사건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SM과 큐브도 각각 21.29%, 25.88%의 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더구나 엔터주 시총 1위이면서 지난해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한 JYP도 각종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주가가 5.54% 떨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 YG 지분 6.06%와 SM 지분 8.1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주식가치가 332억원(YG 140억원, SM 192억원) 떨어지는 손해를 입게 됐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승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특히 YG는 이번 주가 하락으로 인해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투자금 670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

지난 2014년 LVMH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610억원을 투자하면서 주당 4만3574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오는 10월 원금과 이자 670억원을 상환 받을 수 있는 옵션을 걸었다.

만약 10월까지 YG 주가가 전환가격인 4만3574원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면 LVMH의 투자금이 고스란히 빠져나갈 수 있는 것. 다만 YG의 2018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6억원, 단기금융자산은 840억원으로 상환 여력은 어느 정도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엔터주 타격으로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 YG와 FNC가 거짓 해명으로 투자자의 불신을 더욱 키웠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YG측은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 첫 보도 직후 "조작된 문자 메시지“라고 반박했다. FNC도 FT아일랜드 최종훈과 씨엔블루 이종현의 성관계 불법촬영물 공유 등 의혹에 대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부인했으나, 두 회사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는 투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엔터주들이 투자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잘못된 사항에 대해 빠르게 시인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관리와 소속사 연예인 인성교육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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