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에 중재신청 재고 요청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에 중재신청 재고 요청
  • 정준호
  • 승인 2019.03.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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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막기 위한 투자금 회수 협상 계속돼야”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중재신청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신 회장은 개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중재신청을 했어도 언제든 철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신청이 철회되지 않더라도 별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고 파국을 막기 위한 협상은 마땅히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풋옵션(지분을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 FI들의 협상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12일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와 F1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기업공개(IPO) 후 차익보전 등 3가지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FI들은 지분가치와 대금 납입 등에 대한 구체적 실현 방안이 부족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FI는 신 회장에게 오는 18일까지 풋옵션 이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여기에는 신 회장이 구체적인 지분가치, 납입기일 등을 밝히지 않을 경우 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하겠다는 ‘최후통첩’도 함께 포함됐다. 신 회장의 법률대리인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FI가 요구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대신 상황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7년 캠코, 2011년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매각 시 신 회장은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해 FI들을 백기사로 끌어들인 바 있다. 이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교보생명 FI 컨소시엄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약 1조2000억 원에 사들였다.

F1들은 3년 뒤 IPO를 하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주간 협약을 맺었으나, 지난해까지도 IPO가 이뤄지지 않자 2조원 가량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지난해 11월 FI 컨소시엄이 행사한 풋옵션 가격은 주당 40만9000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 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손해배상 중재신청 과정을 밟기로 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주주간 협약이 일방적이고 복잡하며 모순된 면이 있다”며 “고민 끝에 60년 민족기업 교보를 지키고 IPO로 제2의 창사를 이루기 위한 나름의 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보생명에는 500만 명의 가입자와 4000명의 임직원 및 가족, 1만6000명의 컨설턴트가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신 회장의 발언은 중재신청 강행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경우 가입자들과 임직원, 컨설턴트 등이 입을 피해를 우려, 원만한 협상 타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본확충 이슈가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을 만큼 큰 위기라는 인식 속에 교보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 대응이었다”는게 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대주주인 FI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만큼 중재신청 재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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