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사고에 이어 내부 인트라넷 마비
KT, 화재사고에 이어 내부 인트라넷 마비
  • 정세진
  • 승인 2019.03.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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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조 “경영진 관리부실 책임 물어야”성명

지난해 12월 아현지사 화재로 홍역을 치렀던 KT가 이번에는 내부망 마비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이 지난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3만 여명의 KT직원들이 사용하는 ‘인트라넷’이 이날 오전 일제히 마비됐다.

KT 관계자들은 "현재 내부망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아무 업무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장애가 정확히 언제부터 발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당일 오전 10시경 복구 후 정상 가동되고 있다. 업무가 마비된 시간은 대략 한 시간 정도이다.

KT는 현재 장애 원인이 '직원인증서버'나 무선인터넷 접속장치(AP) 컨트롤서버의 오류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원인증서버는 인트라넷 접속자가 KT 직원인지를 구분하는 '로그인' 시스템을 말하며, 해당 서버가 마비되면 직원들은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가 없게 된다.

또한 KT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바로 이 무선인터넷 AP 콘트롤서버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사내인터넷 일시 마비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5G서비스 구현을 준비하고 있는 통신사에서 사내 전산이 장시간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KT내부에서는 적지 않은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KT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내부망 마비는 경영진의 관리부실이 빚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라고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 마비 사건을 비롯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혜채용 논란, 하청 계열사 불법 노무관리, 이번 내부망 마비 사태 등 일련의 사건들이 현 경영진의 총체적 부실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게 새노조의 주장이다.

KT 새노조는 이어 "통신사에서 통신이 마비되는 이 사건으로 인해 회사 전체에 막대한 손실과 시간 낭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KT 내부에서는 채용청탁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다, 업무마비 사태까지 일어나자 “일할 의욕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새노조는 덧붙였다.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KT 현 경영진은 그동안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들어왔으며 이번 일로 인해 직원들의 신뢰를 한층 더 잃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KT 새노조는 "이제는 황창규 회장이 스스로 경영 부실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황창규 회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노조에서는 "황창규 회장은 총체적 부실 경영을 인정하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KT를 정상화하는 시작임을 하루빨리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모습이다.

KT는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이 법무실에 근무했던 사실로 인해 여당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채용비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검찰은 쏟아지고 있는 KT 취업비리 의혹을 철저히 ‘전수조사’해야 한다”며 "엄중한 수사로 일벌백계해 반칙과 특권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리그’를 뿌리 뽑는 계기가 마련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현재 임기 만료를 1년 가량 앞두고 있으며 5G 상용화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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