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바 주총서 일부안건 반대 방침
국민연금, 삼바 주총서 일부안건 반대 방침
  • 정세진
  • 승인 2019.03.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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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이사선임에도 기권할 듯

국민연금이 분식회계로 논란을 빚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총회에서 일부 안건에 반대 방침을 정했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표결에 기권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엘리베이터 정기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안을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자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 안건 중 반대하기로 한 사항은 재무제표의 승인과 일부 사내 및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해당 안건에 수탁자위가 반대 입장을 정한 데에는 증권선물거래위원회 감리결과와 제재 취지가 반영됐다.

증선위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에피스를 설립하면서 해외 합작투자자와의 핵심 계약사항이었던 콜옵션 약정을 제때 공시하지 않은 점, 상장을 앞두고 2015년 회계처리 방식을 갑자기 바꿔 4조5000억원에 이르는 회계상 이익을 거두게 한 점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에 지난 14∼1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한 삼성물산 핵심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관할한 한국거래소를 전격 압수 수색했다. 현재 검찰에서는 분식회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의 관련성에 관한 부분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이유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 때문이라는게 수탁자위의 설명이다.

김동중 전무는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관계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하면서 회계 기준도 고의로 변경해 평가이익을 낼 당시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었다.

증선위는 고의 분식회계 결정과 함께 김 전무에 대해 해임권고를 내렸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주총에서 김 전무를 다시 사내이사로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인 정석우 고려대 경영대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수탁자위는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주총 의안으로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증선위 감리결과 및 제재조치 취지 등을 감안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권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에스는 김동중 후보에 대해 “삼성바이오의 회계 및 재무 최고책임자이자 증선위 제재조치 상 해임권고를 받은 담당임원으로 이사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자들 역시 감시 감독의무에 소홀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국외 연기금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와 캐나다연금(CPPIB),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alPERS),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 역시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한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안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상호출자기업집단 내의 부당 지원행위가 있어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게 국민연금의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의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경영권을 지키는데 필요한 파생상품 거래에 동원되면서 약 6400억원의 손실을 낸적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 아게는 이사진이 파생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에서는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기권'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수탁자위 관계자는 전했다.

기권투표는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수에 산입하지 않는 투표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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