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 소상공인들이 대규모 유통시설 스타필드 입점에 반대하고 나섰다. 창원시 전통시장·상점가보호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상권을 파탄내고 교통대란을 불러일으키는 스타필드 입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신세계 프라퍼티가 이틀 전인 19일 창원시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점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신청서를 내면서 이뤄졌다.
유통 대기업 신세계는 지난 2016년 5월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 중인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천㎡를 2016년 5월 750억원에 매입했다.
매입한 땅을 방치해 두던 신세계가 스타필드 건축허가 신청 전 단계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하면서 찬반 논란이 시작된 것. 창원시가 교통영향평가위원회의 심의를 마치면 업체는 정식 건축허가신청을 하게 된다.
신세계는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옛 39사 터의 '중동 유니시티' 지역에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설립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 등 경남 창원시 소상공인들은 유통 대기업 신세계의 대규모 유통시설 스타필드가 들어오면 지역상권을 잠식해 중소상인들이 몰락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대책위는 "우리는 지역 상권의 주체로서 지역민과 함께 경제공동체로 생업에 종사해왔으나, 무분별한 대형유통업체들의 창원 출점으로 지역상권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때문에 힘겹게 생계를 지키는 수준인데 대형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까지 들어오면 사실상 지역상권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스타필드 창원진출 관련 기사에 찬성 댓글이 상당수 달리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 부동산업계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대책위는 "우리는 스타필드가 입점할 경우 가장 피해가 크다. 행정절차 진행에 대해 모든 상인들은 분개한다.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입점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등이 스타필드 입점에 반대하는 또 다른 근거는 주변 지역 환경과 교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책위는 신세계 스타필드가 입점한 경기도 하남과 고양시의 경우 하루 수십만대의 차량 이동으로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창원에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이들 두 도시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교통대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창원의 경우 현재도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는 도심 교통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금의 교통량에다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 입주로 인한 교통량을 생각하면 스타필드 입점시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할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입점은 교통대란, 지역상권 파탄, 교통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증가 등 계획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원천적인 문제가 더 많다고 대책위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허성무 창원시장은 “입점 찬반논란이 많은 만큼, 공론화 등 시민 의견 수렴과정을 그쳐 개발 방향이나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