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전략에 ‘빨간불’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전략에 ‘빨간불’
  • 정준호
  • 승인 2019.03.2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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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인가 7일전 신한금융 돌연 불참 선언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전략에 갑작스럽게 빨간불이 켜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7일 앞둔 지난 21일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사가 주도해 온 제3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신한금융이 최종 불참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측의 설명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전략 방향과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이견이 발생한 것이 신한금융의 불참 사유로 알려졌다.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지난달 11일 MOU를 체결한 이후 양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및 사업 모델,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나 결국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3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토스에서는 스타트업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제품과 고객 경험의 혁신에 집중한 유럽형 챌린저 뱅크를 내세웠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지향점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이었다.

즉, 토스는 영국의 아톰뱅크와 유사한 소규모 특화은행을 구상한 반면 신한금융에서는 개방형 토털뱅크를 추구하면서 지향점이 달라진 것. 당초 토스와 신한금융은 지난 14∼15일경 컨소시엄 구성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논의가 지연되면서 발표를 미뤄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의 대주주로 최대 34%의 지분을 확보해야 할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금력 부족으로 양사가 결별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으나 두 회사 모두 이를 전면 부인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을 비롯해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주주 구성에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자금력을 갖춘 신한금융그룹이 떨어져 나가면서 독자적으로 토스가 투자자 확보와 같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예비인가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금융-SKT-키움그룹에 비해 금융 주력사가 없는 토스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역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금융사업자와 손을 잡고 인가를 따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도 뱅킹 시스템 구성과 상품 개발 등 기존 금융사의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금융사와의 협력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13.79%를 보유 중이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도 하나금융-키움증권SK텔레콤이 인가를 받을 경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경쟁에서 뒤처질 처지에 놓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컨소시엄 불참과 관련해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신한은 앞으로도 금융 혁신에 계속 도전하며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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