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 그룹 전체로 번지나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 그룹 전체로 번지나
  • 정세진
  • 승인 2019.03.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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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중단사태 이어 위기관리 허점 노출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타격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25일 ‘한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 아시아나항공을 관리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주식 거래는 재개되지만 기관 투자가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거나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줄소송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24일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10월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이 다음달 8일 상장 폐지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최근 회계연도 재무재표에 대해 부적정·의견 거절·한정을 받은 회사의 채권은 상장이 폐지된다.

다만 정리매매 전까지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으면 거래 재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데,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다음달 25일까지 회사측이 정상적으로 상환을 해준다면 원리금 상환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을 매각하고 아시아나 IDT와 에어부산을 상장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전방위적으로 노력했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부채를 700.5%까지 낮췄으며 그룹 전체 부채는 364.3%로 전년대비 30% 개선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6)에 따라 운용리스 비용이 부채에 포함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는데, 이 충당금이 회계에 반영돼 부채 비율이 올라가고 불확실성 우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 차입금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3조9521억원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정의견의 사유 중 하나였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7%를 보유한 에어부산의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포함 여부 역시 문제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2016년 첫 취항 이후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심리 악화는 물론 향후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이유는 지배 구조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연간매출 60%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그룹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진다.

연결재무제표 지분법 대상 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건설 부문인 금호산업은 이미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주식 거래 정지 상황을 맞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자연 최고경영자(CEO)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700억원 규모의 보유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내식 사태 이후 ‘재무통’으로 불리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번회계 사태로 일이 다시 꼬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장은 우선 재무구조 부담을 덜기 위해서 계열사인 금호고속을 상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부채가 아닌 자본에 편입되는 영구채를 발행해 차입금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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