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부실 회계 여파... 박삼구 회장 재선임 어떻게 되나
아시아나항공 부실 회계 여파... 박삼구 회장 재선임 어떻게 되나
  • 김민지
  • 승인 2019.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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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총 앞두고, 조 단위 유동성 위기로 투자자 신뢰 잃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실 회계 여파로 인해 박삼구 회장의 재선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오는 29일 오전 아시아나항공과 모기업 금호산업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비용과 마일리지 처리 명세, 자회사 비용에 대한 재무제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뒤늦게 아시아나항공이 미제출 서류를 기면서 4만인 지난 26일 '적정' 감사보고서를 받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났다는 데 있다. 수정된 최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부채는 1400억원 정도 늘었으며, 부채 비율은 625%에서 649%로 뛰었다.

추가 부실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손실은 역시 1959억원에 이르게 됐는데 이는 앞서 반영하지 않았던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비용, 자회사 부채, 마일리지 부채 등이 포함된 탓이다.

현재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형태이다. 그 중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부실 회계 충격의 여파는 전 그룹사로 번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당면한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유동성 위기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투자부적격인 BB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자동상환 요구가 들어오는 아시아나항공의 자산담보부증권(ABS)은 총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면서 자연 그 책임은 CEO인 박삼구 회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중단 사태에 이어 이번 주식거래 정지 사태를 겪으며 위기관리에 미숙한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29일 주총에서는 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는데, 애초에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재선임이 자칫 회계 파문으로 인해 무산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22일 "박 회장이 개별회사 간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적절하지 못한 의사결정을 할 위험이 있어 재선임 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것도 이번 주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투자자가 이해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CEO 자리를 지키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도 부실 회계,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보유한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회장 사이의 골이 깊은 것도 박 회장의 연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유동성 위기에 대해 "충담금 추가 설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가 신용등급을 지키고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이번 주총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되살릴 자구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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