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 선언
토스뱅크,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 선언
  • 정세진
  • 승인 2019.03.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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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심 대출 경쟁 본격화되나

제3인터넷 은행에 도전하는 '토스뱅크'가 금리 대출 시장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금리 대출이란 연 6~18%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연 3~5%대의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연 20%대 고금리의 중간 수준이다.

토스뱅크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지난 28일 “토스뱅크는 금융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신용자,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역삼동 비바리퍼블리카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내놓고 있지만, 보증서가 필요하거나 금리가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토스뱅크는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도 보증서 없이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신용평가를 위해 활용될 정보는 계좌와 카드 내용이다. 여기에 개인이 데이터 사용에 동의할 경우 보다 정확한 신용평가를 통해 개인사업자 대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또 1200만명에 이르는 토스 고객과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제휴를 맺은 배달의 민족, 직방 등과 협업하면 정밀한 소비자 데이터 분석도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비바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구성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한편 이 대표는 토스가 은행 영업을 위한 자본을 조달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자본조달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토스뱅크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보유한 현금으로도 사업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컨소시엄 참여 주주 중 세 곳의 벤처캐피털은 이미 토스의 주요 주주라며 “토스뱅크가 1조~2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이들이 컨소시엄에 들어온 것은 토스와 토스뱅크 모두 투자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을 경우 토스와 토스뱅크는 별도법인으로 운영되며 토스뱅크 첫 은행장은 외부에서 초빙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현재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는 KT가 주도하는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가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T의 각종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2년간 시장에 총 6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1월부터 정책 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 2개월 동안 카카오뱅크가 올린 대출 실적은 1400억원이 넘으며 올해 1조원 중금리 대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외에 시중은행도 최근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1금융권 은행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는 틈새시장이라는 데 있다.

1금융권에서는 3~5% 안팎의 대출 상품이 있지만 높은 신용도를 요구한다. 여기서 대출받지 못할 경우 선택하게 되는 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은 금리가 10~20%대로 큰 차이가 난다.

인터넷은행들은 데이터 수집·분석 등 IT 기술력을 앞세워 중·저신용자의 재정 상황 등을 면밀하게 분석, 위험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대출을 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에 혁신을 불러오는 대신 대출에만 집중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시각도 있다.

게다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신 선택권이 넓어지는 대신 결과적으로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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