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전월대비 1.9% 감소…5년 11개월만 최대 폭
산업생산 전월대비 1.9% 감소…5년 11개월만 최대 폭
  • 정세진
  • 승인 2019.03.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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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 동반 감소에 경기 동향 지표 약화도 여전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9% 감소,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소비와 투자도 동반 감소했을 뿐 아니라 경기 동향 지표도 여전히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계절조정계열 전산업생산지수는 2013년 3월 2.1% 감소한 이후 최대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한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0%, 12월에는 0.3%씩 감소했다가 올해 1월 0.9% 반등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모두 감소했는데, 특히 광공업은 제조업, 전기·가스업 및 광업 등에서 모두 생산이 감소해 전월대비 2.6% 줄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통신·방송장비, 의약품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2.6%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 역시 반도체와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증가한 반면 자동차, 석유정제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2.1%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통계청은 설 연휴로 2월 조업일수가 1월보다 5일 줄어든 데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했던 점 등이 산업활동 주요 지표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생산은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과 도소매업에서 생산이 줄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음식점 및 주점업의 부진으로 생산이 1.4% 감소했다.

건설업은 전월 대비 4.6%,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행정은 3.0% 줄었는데 이는 일부 사업성 예산의 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설 연휴 영향으로 지표가 개선된 서비스업 생산 역시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1.1% 감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월에 0.1% 반짝 증가했다가 2월에는 0.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7%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소매판매액 중 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1.8%, 내구재 판매가 0.9% 줄었다. 내구재의 경우 신차 대기 수요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4% 감소해 2013년 11월 11.0%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1월 4.7%, 12월 2.8%로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1월 1.9%로 잠시 반등했다가 다시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만의 일이다.

여기에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 역시 전월보다 4.6% 감소, 지난해 2월 5.0%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에 건설기성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건설수주(경상)는 공장·창고, 주택 등 건축과 도로·교량 등 토목 실적이 급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6.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또한 좋지 않다. 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해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2월 0.5포인트 하락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제공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2월만 보면 안 좋은 상황"이라며 "광공업이 부진했고 경기 흐름을 보는 동행지수도 하락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과장은 "1~2월은 설 명절에 따른 변동 효과가 크다. 두 달치 누계비로 보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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