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도 총수 퇴진
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도 총수 퇴진
  • 이준성
  • 승인 2019.03.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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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모든 사태 책임진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 이어 이번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총수직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 28일 박 회장은 “금융시장 혼란 초래 등 일련의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196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2002년 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18년 동안 금호아시아나를 이끌어 왔다. 이와 같은 결정은 그룹이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자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의견 감사보고서를 받았다가 26일 ‘적정’으로 수정됐으나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난 데 있었다.

감사보고서에 수정 후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는 기존보다 1400억원 정도 늘었고 부채 비율 역시 625%에서 649%로 뛰었다. 또 추가 부실을 반영하면서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비용과 자회사 부채, 마일리지 부채 등이 추가돼 당기순손실은 1595억원에 이르게 됐다.

유동성 위기가 이어질 경우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신용등급(BBB-)이 투기등급(BB+)으로 내려가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해 투자자는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대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공동관리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

투자자 신뢰의 문제도 작용했다. 29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과 모기업 금호산업의 주주총회에서 투자자가 이해할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과 주주들의 비난은 더욱 커지게 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25일 대구·경북 지역 자영업·자동차부품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사(아시아나항공)와 대주주가 좀 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을 받아내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회동한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와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박 회장에게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 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쨌든 박 회장의 결단으로 인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 정상화라는 난제를 해소할 여지를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됐다.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MOU 연장 등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은 지난해 4월6일 아시아나항공과 1년 기한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다음 달 초 회의에서 그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아울러 산업은행도 실사를 통해 현재 경영상황을 살펴보고 금호 측에서 제출할 이행 계획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MOU 연장을 위해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의 강도 높은 재무개선 요구 조건을 수용, 신뢰를 회복해야 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다음 달 초를 목표로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담을 내용을 조율 중이다.

한편 박 회장의 퇴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일대비 2.92% 오른 352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15.05% 오른 393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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