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성장 흐름 완만”
한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성장 흐름 완만”
  • 정준호
  • 승인 2019.04.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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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연간 성장률 전망치 변경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최근 국내 경제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 1일 이 총재는 한은본부에서 가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올해 1~2월 경제지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대외적인 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하방 리스크가 다소 컺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1월에 내놓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변경할 정도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으며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이 총재는 최근 2.8~2.9% 수준인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7%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는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개선된다는 견해가 다수지만 최근 회복 시기가 늦춰지고 속도도 느려진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지금의 기준금리 연 1.75%는 중립금리 수준이나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고 있으며, 금융 불균형 위험 경계를 늦출 단계가 아니라는 게 그 근거이다.

다만 지난달 2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경제가 아주 나빠지면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정책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제를 달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는 경기 흐름과 금융 안정 상황 전개 방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을 두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하는 일은 다소 성급하다는 견해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 물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는데 이는 글로벌 장기금리 하락과 외국인 국채선물 대규모 매수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이 총재의 견해이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도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하기는 해도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완화적 스탠스를 밝히면서 금융권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 수준 유지 기한을 여름에서 연말로 늦췄으며 일본은행도 당분간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조가 이어지면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과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 완화, 자본유출 우려 완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총재의 견해이다.

그런가 하면 금융 부문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어느 부분에 개혁의 역점을 둬야 할지는 이미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총재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규제혁신, 유연 안정성 제고(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서 핀테크가 발전한 배경이 큰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까지 정부가 인내하고 풀어줬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서는 1월 전망치에 반영돼 있지 않으며 아마 4월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영향은 시기와 규모, 지출 내역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발언에 대해서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그런 논의가 이루어질 여건이 됐다고 말한 원론적인 얘기”였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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