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직장인K 대출, 11일부터 판매 중단 왜?
케이뱅크 직장인K 대출, 11일부터 판매 중단 왜?
  • Jung Se-jin
  • 승인 2019.04.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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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연기 위기에 건전성 하락 방어 목적?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직장인 대상 대출이 일시 중단된다. 케이뱅크측은 9일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 통장(한도대출)과 신용대출의 신규 고객 모집을 오는 1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출이 중단되는 상품은 '직장인K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신용대출' 2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가 밝힌 대출 중단 목적은 대출 신청 프로세스 개선과 타 금융사로부터의 대환 기능 옵션 마련 등을 위한 리뉴얼 차원에서다.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 확인 역시 이전보다 쉽게 개편될 예정이며, 프로세스 개선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곧바로 대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며, 대출 재개 시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두 두 상품은 케이뱅크의 대표상품인데다 개선작업 규모도 방대한 편이어서 변수가 많다는 것이 케이뱅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대출상품을 중단시킨 진짜 이유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난ㄴ항과 은행 건전성 하락 방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5일 케이뱅크는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증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비금융주력자인 모기업 KT가 케이뱅크의 지분을 34%까지 확보하려면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나 금융관련 법령,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한 전력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다.

그러나 KT는 지난 2016년 지하철 광고 아이티시스템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7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최근에는 황창규 회장이 정치권 인사 등에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심사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 역시 황 회장의 조사 일정 등을 고려, 심사 속도를 어느 정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예정된 날짜에 증자를 하지 못한다면 케이뱅크는 당장 건전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바젤1기준)은 2017년말 18.15%에서 2018년말 16.53%로 하락했다. 게다가 올해 6월 발표되는 2019년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0%대로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중단과 유상증자 연기 사이에 연관성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대출중단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심사가 한번 중단되면 KT가 케이뱅크 대주주에 오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주주사와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 납입일을 오는 25일로 우선 정했으나 이 날짜가 변경 불가한 것은 아니다. 유상증자 연기가 불가피할 경우 6월 28일까지는 추가 협의 없이 은행장에게 위임, 증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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