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5G모뎀 공급처 마련에 난항
애플, 아이폰 5G모뎀 공급처 마련에 난항
  • 정세진
  • 승인 2019.04.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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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경쟁 구도 이탈…내년에도 출시 불투명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할 5G 모뎀 칩 공급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IT매체 패스트컴퍼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초에 칩을 공급하기로 했던 인텔은 예정된 개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텔의 아이폰용 5G 모뎀 칩 'XMM 8160'은 올 여름 모뎀 샘플을 제시하고, 2020년 초까지는 완성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애플은 사실상 내년에도 5G 아이폰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5G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뒤처지게 됐다.

지난 2016년부터 애플의 모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모뎀 칩들은 인텔에서 제공돼 왔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XS맥스, XR에도 인텔 칩이 탑재돼 5G 모뎀 칩 역시 인텔 제품 사용이 확실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인텔의 5G 모뎀칩 개발이 늦어지면서 애플로서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장 다음달 미국에서 5G 모델 갤럭시S10과 V50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칩 공급사인 퀄컴으로부터 5G 모뎀 칩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특허 소송 중인 양사의 관계로 볼 때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삼성전자 '엑시노스5100 5G' 모뎀 칩 구매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공급량이 부족해 무산됐다.

미디어텍 제품의 경우 애플측에서 요구한 수준에 맞추지 못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애플이 마지막 대안으로 화웨이 칩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화웨이가 애플에 5G 모뎀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제공을 제안한 제품은 자체 개발한 '발롱 5000'으로 SA와 NSA 아키텍처를 모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칩셋이기도 하다.

장치 업그레이드 없이 끊김 없는 5G 연결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론상 4.6Gps의 5G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해 애플의 요구 사양도 만족시킨다. 화웨이측에서는 이 제품을 오로지 애플에게만 독점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애플이 화웨이 5G 모뎀 칩을 사용할 경우 계획대로 제품 개발 일정을 진행시키고 내년 5G 아이폰 출시가 가능하다. 화웨이로서도 자사 브랜드에만 적용하던 통신칩을 애플에 공급하면서 5G 기술력을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사용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 정부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의 심화와 보안 우려로 자국 기업의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에도 미 법무부는 T-모바일의 영업 기밀을 도용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한 바 있다. 결국 애플은 자국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 화웨이 제품을 공급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다만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 논란이 잦아들고 미국 정부의 규제가 풀린다면 양사의 제휴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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