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떠나보낸다
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떠나보낸다
  • Lee Jun-sung
  • 승인 2019.04.1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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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 선정·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착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생존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15일 오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고 “미래발전과 1만여 임직원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향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금호고속이 차지하고 있는 지분은 45.30%에 이른다. 금호고속의 최대주주는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지난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50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그룹측은 박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또한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며,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이행 여부를 평가받는 방안도 제시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그러나 다음날 회의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시한 자구안 수용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금호고속 지분만으로 5000억원 지원을 담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사재 출연이나 유상증자 같은 실질적 자금 마련 방안도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자구안이 거부되자 상황이 급박해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주 채권단과 재협의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확실히 매각하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였으며 이번 이사회 결정을 통해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지원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앞서 박 전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이동걸 산은 회장과의 면담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수정된 자구안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33.47%)를 매각하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주에 대한 동반매도청구권과 아시아나의 상표권 확보 등의 부문을 협조하겠다는 것, 박 전 회장의 아내와 딸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8%가 담보로 주어진다는 등의 내용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담보 지분을 해지할 경우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이 보유한 42.7%의 금호고속 지분도 담보로 제출된다.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돼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사장이 경영하게 된다.

산은측은 금호그룹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추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자체를 매각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들도 함께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매각 결정에 대해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능성이 있는 잠재 후보군으로는 SK그룹, 한화그룹, 애경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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