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아이폰 개발 늦어진 애플, 퀄컴과 극적 화해
5G 아이폰 개발 늦어진 애플, 퀄컴과 극적 화해
  • 정준호
  • 승인 2019.04.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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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달러 규모 최대형 특허소송전 2년만 취하

5G 아이폰 개발에서 경쟁사에 뒤쳐진 애플이 결국 칩 공급을 위해 퀄컴과 극적으로 화해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애플과 퀄컴 양사는 배심원 공개변론 도중 성명을 통해 “모든 소송을 마무리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2년 동안 약 300억 달러(한화 약 34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특허소송전이 생각지 않게 마무리된 셈이다. 양사는 2017년부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지적 재산권 등을 둘러싸고 소송을 진행해왔다.

스마트폰 모뎀칩 공급업체인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특허사용료를 요구했다는 것이 애플측의 주장이었다. 이에 퀄컴은 애플이 오히려 특허 사용 계약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해 대규모 분쟁으로 번졌다.

소송 과정에서 애플은 단계적으로 퀄컴산 반도체의 사용 비율을 줄였으며 지난해 가을 발매한 아이폰 최신 모델부터는 퀄컴 제품을 아예 배제시켰다. 그러나 5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뎀칩 공급이 어려워진 것이 애플이 입장을 선회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퀄컴과의 소송 이후 애플은 인텔로부터 모뎀칩을 공급받았고, 오는 2021년 출시 계획인 아이폰용 5G 프로세서를 준비해왔다. 그 인텔의 5G 모뎀칩 개발은 예상보다 지연됐으며 그 사이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먼저 5G폰을 출시했다. 경쟁에 뒤처지게 된 애플로서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자세한 합의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소송 종료를 계기로 애플의 퀄컴 모뎀칩 사용이 기정 사실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퀄컴은 반도체 공급 계약을 포함한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2년간 연장 옵션도 달았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애플은 소송을 취하하면서 퀄컴이 요구한 막대한 특허 사용료 지급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소송이 취하된 직후 한편 뉴욕 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23.21% 급등한 반면 애플은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애플과 퀄컴의 화해로 결국 타격을 입게 된 것은 인텔이다. 인텔은 이날 5G 스마트폰 모뎀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을 밝혔다. 애플이 퀄컴과 손잡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대규모의 5G칩 판매 시장을 잃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날 “PC와 사물인터넷, 기타 데이터 기기들에서 4G, 5G 모뎀 계획을 모색하겠다”고 밝혀 스마트폰용 5G 모뎀 사업 철수를 시사했다. 소송을 일단락시킨 애플의 결정으로 5G 아이폰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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