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한국GM, 노사갈등 탓 생산 축소 전망
르노삼성·한국GM, 노사갈등 탓 생산 축소 전망
  • 이준성
  • 승인 2019.04.1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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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생산공장 2교대서 1교대로 줄일 듯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축소 위기를 맞게 됐다. 최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주력 생산공장의 근무시간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이기인 전 부사장이 퇴사하면서 사측 교섭 대표가 교체된 상태로, 노조는 부분파업을 재개하면서도 신차 라인은 파업에서 배제하는 등 어느 정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한편 신설법인 단체협약 개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GM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르노삼성이 사측 대표로 새롭게 내세운 인물은 전 제조본부 상무에서 제조본부장으로 승진한 이해진 전문이다.

이 본부장이 교섭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은 부산공장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 공장 직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르노삼성 관계자의 이야기다. 르노삼성은 노조 측에 오는 17일과 19일 교섭을 제안하고 우선 19일 회동을 결정했으나 협상 타결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외주화, 전환 배치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사안에 대한 사측의 기본 입장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셧다운 방치을 사측이 밝히자 르노삼성 노조는 15일과 17일, 19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지난해 10월 이후 파업 시간은 전날 기준 총 58차례, 234시간으로 늘었다.

노조측은 조합원 참여 저조에 대비해 불참자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차 'XM3'는 파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당 모델은 르노삼성이 신차효과를 기대하며 내년부터 연간 4만대 판매를 목표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XM3의 국내 생산이 계속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그동안 노조 파업으로 빚어진 생산 차질 규모만 24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르노 본사는 차량 인도 지연으로 소비자 신뢰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 부산공장의 로그 생산물량 2만4000대를 일본 규슈공장으로 돌리기도 했다.

XM3의 유럽 수출용 물량을 한국이 아닌 스페인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GM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와 한국GM의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간 노동쟁의 2차 조정회의를 종료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번 결정에 따라 22~23일 신설법인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며, 조합원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합법 파업을 위한 쟁의권을 얻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GM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설법인은 R&D 및 디자인 관련 사무직으로 구성돼 생산 라인 중단에 비해 파업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GM은 5월 중순 기존 법인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도 앞두고 있는 상황인만큼 노사갈등의 골이 추후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한국GM 부평2공장은 생산물량을 줄이는 이른바 '잡다운'을 고려하고 있으며, 창원공장은 1교대 전환을 골자로 한 긴급 노사협의요청 공문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에서 80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고는 하나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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