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방송중단에 방심위 ‘질타’
공영홈쇼핑 방송중단에 방심위 ‘질타’
  • 김민지
  • 승인 2019.04.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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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전기문제로 정전 발생…원인 파악중”
방송 송출 중단과 관련 공영홈쇼핑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방송 송출 중단과 관련 공영홈쇼핑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공영홈쇼핑에서 정전으로 인한 방송 중단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청자와 관게기관의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7시30분경 공영홈쇼핑은 방송시스템 장애로 방송이 중단됐다는 자막을 띄운 채 정규방송을 송출하지 못했다.

이 방송사고로 오후 6시40분부터 방영 중이었던 이미용 제품 ‘제시카 헤어큐’ 정수리 가발과 7시40분 방송 예정이던 신선수산 ‘반건조 가자미’ 방송 일부가 정상적으로 방영되지 못했다. 케이블TV 송출기 고장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 국한돼 방송 사고가 일어난 적은 있으나 방송사 자체 정전으로 전역에 송출이 끊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방송 중단 1시간여만인 8시30분경 공영홈쇼핑은 방송을 재개했으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TV홈쇼핑 채널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자칫 기강 해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잇다. 방송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발생한 정전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내부 전기문제로 정전이 발생했고 예비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며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 등은 이번 사고를 두고 공공기관의 기강해이가 전면에 드러났다며 비난하고 있다. 한 케이블 방송업계 관계자는 "비상발전도 없이 방송하는 것은 방송국 상식상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중소기업 판로확대를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이전에도 불공정 주식거래 같은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1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2017년 공영홈쇼핑 임직원들이 백수오를 판매하는 내츄럴엔도텍의 홈쇼핑 판매 재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적발된 것. 주식거래 사태에 이영필 전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후임으로 최창희 전 TBWA코리아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해썹(HACCP) 제조사를 허위로 방송에 내보내는가 하면 한우를 무허가판매하면서 경찰수사를 받았다.

최 대표 자신도 특정업체의 방송 배제를 강행하다 자제 감사에서 구두주의를 받았고, 최근에는 '공영쇼핑' 로고변경 용역을 손혜원 국회의원의 측근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이 드러나는 등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영홈쇼핑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공영홈쇼핑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사실상 감독 권한을 상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는 "지난해 공영홈쇼핑이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상법이 아닌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다"며 "최대지분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사실상 관리 권한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결국 방송사고 다음날인 18일 공영홈쇼핑에 대한 법정제재를 내리기 위한 안건 상정 검토에 들어갔다.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안건을 우선 상정하고 법정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체회의에 올려 위원들이 최종판단을 내리게 된다.

방심위 관계자는 18일 "공영홈쇼핑의 방송사고 시간이 상당히 장시간 지속돼 '방송심의에 관한규정 55조의2 방송사고'에 따라 법정제재에 필요한 절차인 소심위원회 안건 상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는 '과실송출이나 일시적인 방송중단 등의 사고가 발생한 때에는 시청자에게 그 사실을 지체 없이 고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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