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국내생산 전격 중단 왜
LG전자, 스마트폰 국내생산 전격 중단 왜
  • 이준성
  • 승인 2019.04.25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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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용 절감 위해 베트남·브라질로 이전

LG전자가 국내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생산되던 스마트폰 물량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은 경기도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이며 전체 물량의 10~20%를 생산하는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담당해 왔다.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옮기게 되면 인건비 등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하이퐁의 2019년 최저임금은 월 418만동, 약 21만원이다. 해당 지역 일반 노무자 평균 임금 역시 약 22만~23만원에 불과하고 고급 엔지니어는 약 35만~50만원(700만~1000만동)의 임금만 지급하면 된다.

반면 국내의 경우 올해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주 40시간 근무에 월 174만5150원 수준의 인건비가 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까지 뛰어들며 상대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낮았던 고가 제품 역시 생산단가를 무조건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폰 제품을 위주로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했으나 최근에는 프리미엄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국내 생산 중단이라는 큰 결단을 내린 데는 장기간 이어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누적된 적자 금액만 3조원에 이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기존 2.6년에서 2023년에는 2.8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6월부터 LG전자는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물량을 줄이기 시작해 연말에는 가동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생산이전 후 평택공장의 제조인력들은 타 사업장으로 전환배치되거나 혹은 희망퇴직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우선 750명의 평택 생산직 근로자들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 공장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의 생산을 맡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도와 경상남도는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이다 보니 이전할 경우 근로자들은 어쩔 수 없이 주거지를 옮겨야 한다. 회사측은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배치되는 직원들에게 특별 융자와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의 특별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혜택이 주어지더라도 어느 정도의 인력 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희망퇴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칫 노사간의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사안으로, MC사업본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불안한 기운이 포착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격히 감소했다.

대신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의 스마트폰 생산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휴대폰의 70%는 중국에서 생산되며 인도(13%), 베트남(10%)도 생산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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