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4년 만에 면세사업 철수
갤러리아, 4년 만에 면세사업 철수
  • Jung Se-jin
  • 승인 2019.04.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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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업 역량 키워갈 것”…2020년 광교점 오픈

한화그룹이 4년 만에 면세점 사업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세점 사업기한은 2020년 말까지이지만 갤러리아는 일정을 앞당겨 오는 9월 영업을 종료하고 남은 기간 동안에는 세관 및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정리해 갈 계획이다.

갤러리아측은 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후 2020년부터는 법인이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정도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면세사업TF팀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도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면세점 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순조롭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우선은 여의도라는 입지조건이 면세점으로서는 생소했던 것. 국내 면세점들은 보통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면세점 판매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을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이 대량 구매해 가기 때문이다.

한달 약 3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명동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은 모두 인근 지역에 모여 있다. 그러나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아 면세점 63은 따이궁들을 유인하는 데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2017년에는 사드(THAAD)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갤러리아 면세점 63은 지난 2016년부터 1000억원에 이르는 누적 영업 적자에 허덕이게 됐다.

갤러리아 면세점 63은 실적 개선을 위해 타임월드 주차부지를 처분해 165억 원을 확보하는 등의 자구책을 통해 지난해 적자폭을 66억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년 만에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로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시장이 변동하자 갤러리아측은 수익성 감소를 고려,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앞으로 백화점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초 갤러리아는 상권 최고 MD와 프리미엄 F&B 콘텐츠, 차별화된 고객 시설 등 갤러리아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 '제 2의 명품관'인 광교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충청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지난해 12월 ‘퀀텀점프’ 전략을 발표했다. 타임월드는 충청도 내 유일한 명품 브랜드 MD를 강화하고 오는 8월에는 프리미엄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외형 확대에 나선다.

그밖에도 다년간 축적된 프리미엄 콘텐츠와 VIP고객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스트릿 플랫폼'을 론칭하고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 강화 등의 전략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간다는 게 갤러리아의 구상이다.

지난 3월 갤러리아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섰다. 포레르빠쥬, 스테파노리치 등 단독 브랜드를 전개해온 갤러리아는 오는 2020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 원 달성에 한보 더 다가설 것"이라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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