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리비아 대수로 이후 해외 최대 토목공사 완공
현대건설, 리비아 대수로 이후 해외 최대 토목공사 완공
  • Lee Jun-sung
  • 승인 2019.05.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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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36.1km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
현대건설이 쿠웨이트만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을 준공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쿠웨이트만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을 준공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만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광화문-수원까지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공사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식을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3년 11월 글로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26억 2000만불(한화 약 2조 7,000억원)에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전체 공사비 중 현대건설의 비중은 78%인 2조1000억원으로,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은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셰이크 자베르 알사바)의 성명을 땄을 정도로 중요한 이 나라 최대 국책 인프라 사업이다.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 항과 북쪽 수비야 지역(실크시티, 부비안 항만)을 잇는다.

이번 사업은 총 연장 36.1km(해상27.5km, 육상 8.6km)의 해상교량,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남측/북측 각 1개소)과 건물 및 기계·전기·통신공사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기는 66개월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진행됐다.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수비야 지역까지 1시간 10분 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남짓이면 주파할 수 있어 수비야 신도시 및 부비안 항만 개발을 통해 균형적 국토 발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박찬수 토목사업본부장은 “이번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을 성공적으로 준공해 쿠웨이트를 넘어 세계에 현대건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현대건설의 풍부한 장대 교량 시공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쿠웨이트 및 중동 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에서 기술경쟁력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 현대건설 제공
사진= 현대건설 제공

<>세계 최대 규모 1800톤 PC 박스 거더, 이틀에 하나 꼴로 1000여개 설치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교량(Main Bridge) 공사. 해상 교량 부분의 주교량 340m 구간은 고난이도의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복합 사장교(콘크리트와 강철로 합성된 주탑과 상판을 강철케이블로 연결 지지하는 형식의 다리)로 건설했다.

보통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로 복합사장교를 건설하는 건 흔치 않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주교량은 선박의 돛을 본뜬 설계로 주탑의 한쪽으로만 케이블을 연결했다. 또한, 주교량이 사막의 고온과 해수, 강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각종 안전 시험을 진행했다.

차량이 통행하게 될 해상교량 상부공(Superstructure)에는 FSLM(Full Span Launching Method, 교량 상판 일괄가설 공법) 공법을 적용했다. 이는 별도 마련된 제작장에서 폭 17m 형고 4m 길이 60m의 PC(Precast) 박스 거더를 이틀에 하나 꼴로 약 1,000개를 제작해 특정 위치로 해상 이동해 일괄로 설치하는 시공법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1800톤 PC 박스 거더를 FSLM 공법으로 설치하기 위해 플로팅 크레인(Floating Crane:부선 크레인)과 런칭 갠트리(Launching Gantry:특수 가설장비) 등 각종 특수중장비를 제작했으며, 수심에 따라 적합한 설치 방법을 적용해 공정을 진행했다.

또한, 해상 교량 중간에 약 33만㎡ 규모(축구경기장 약 13개 크기)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하수처리장 및 변전소 등을 포함한 시설을 갖추어 섬내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공했다.

특히, 쿠웨이트 현지 도로공사에 처음 도입된 36.1km 전 구간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SCADA)과 더불어 132kV 변전소 1개소, 11kV 변전소 11개소의 전기·통신공사를 설계·시공했다.

<>혹서기에도 24시간 작업, 적기 준공 결실 맺어

해상공사의 특성상 공사 진행 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현장 직원들은 바다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특히 혹서기에는 50℃가 넘는 기온이 계속되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현장 직원들은 발주처와 약속한 공사 기한을 맞추기 위해 하루 2교대로 불철주야 작업을 진행했다.

다리를 떠받치는 해상 교각 기초작업의 경우 직경 2.5~3.0m의 전체 1,160개로 해상에 40~60m 간격으로 적용하고 해저에 최대 길이 70m 가량의 기초 기둥을 철근 모듈화 작업을 적용해 공기단축 및 품질확보 효과를 거뒀다.

작업선박(바지선)에 특수 굴착 장비를 탑재하고 해상 특수 폴리머 플랜트를 이용해 모래질의 해저지반을 굴착하고 육상에서 선제작한 철근 기둥망을 하루에 1개씩 바다로 옮겨와 해상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순서로 전체 시공하는데 약 3년의 시간이 걸렸다.

교량 상판은 길이 40~60m의 약 1,000개 정도로 북쪽 수비야 지역 육상 작업장에서 콘크리트 작업까지 마쳐 제작한 후 특수 장비인 스트래들 캐리어와 트랜스포터 및 작업선박(바지선)을 이용해 해상으로 이동했다.

하루에 3~4개의 상판(PC거더)을 바다로 옮겨 이미 시공된 교각 위에 설치하는 작업을 현장 인력들은 4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연속 작업으로 발주처와의 약속한 공사기한을 맞출 수 있었다.

사진= 현대건설 제공
사진= 현대건설 제공

<>친환경 공법과 최첨단 공정 관리 진행

현대건설은 교량 시공으로 인한 쿠웨이트만의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바다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환경생태블록을 제작해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한편 쿠웨이트만을 드나드는 바닷물의 경로를 고려하여 인공섬을 조성했다.

이 같은 환경보호 활동은 쿠웨이트 환경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현지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될 정도로 이슈가 됐다.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공정 관리도 철저히 시행했다. 최첨단 BIM을 적용해 간섭사항을 사전에 조율하고 공정 지연을 미연에 방지했다.

또한, 36.1km 연장의 공사구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장 중요한 장소에 고해상도 CCTV를 설치해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나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전체 공정사진은 드론을 이용해 구역별 작업진행 사항을 상시 촬영했다.

한편, 현지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쿠웨이트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을 비롯한 주요 정부 인사들과 한국-쿠웨이트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낙연 국무총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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