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2년 전 인보사 성분 파악 정황
코오롱티슈진, 2년 전 인보사 성분 파악 정황
  • Jung Se-jin
  • 승인 2019.05.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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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장과 배치…코오롱 “경위 파악 중”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이면서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이 2년 전 인보사 주요 세포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이미 알았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3일 저녁 공시를 통해 “인보사의 위탁생산 업체인 론자가 자체 내부 기준으로 2017년 3월 인보사의 1액과 2액에 대한 생산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2액이 사람 단일 세포주인 신장유래세포·293 유래세포이며 생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생산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코오롱생명과학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보사 성분이 바뀐 사실을 최근 들어서야 알았다는 코오롱생명과학측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HC)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TC)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주사액이다.

최근 식약처는 2액의 형질전환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293유래세포로 드러났다며 인보사에 대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에 대해 “2액은 연골유래 형질전환세포이며 성분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공시 내용이 맞다면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2액이 293유래세포라는 사실을 이미 2017년 3월에 알고 있었던 것이 된다. 당시 STR(유전학적 계통검사) 위탁 검사는 인보사의 임상 시약을 위탁 생산하던 론자에서 진행했다.

이 때는 인보사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2017년 7월보다도 앞선 시기이다. 즉,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를 받기 전 세포의 성질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처에 이를 알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앞서 식약처는 세포가 바뀐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코오롱생명과학에 2액 주성분이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그 과정을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 자료 등에 대하여 오는 14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그러나 코오롱티슈진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다”고 하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2017년 론자가 STR 검사를 코오롱티슈진에 전달한 건 맞지만 당시 담당자들이 ‘생산이 가능하다’는 내용에만 집중해 내부 보고를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코오롱생명과학에서는 해당 사실을 이제야 파악하게 돼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티슈진에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 중단을 공식 통보했다. FDA는 인보사 구성 성분에 대한 특성 분석과 성분변화 발생 경위, 앞으로 조치사항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보고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식약처는 이에 지난 6일 인보사케이주에 대한 시험 검사 결과와 현지 실사 결과, 2017년 3월 코오롱티슈진이 인지한 시점 조사, 미국 FDA 임상 중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행정처분 등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식약처는 2017년 3월 코오롱티슈진이 신장세포임을 확인하였다는 부분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지실사를 통해 이를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지 실사는 이달 20경으로 예정돼 있으며 현지실사의 초점은 인보사의 일부 성분이 개발 도중 바뀐 게 아니라 개발 초기부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신장세포(293유래세포)가 사용됐다는 회사 측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아울러 식약처에서는 미국 코오롱티슈진이 보유한 MCB(Master Cell Bank)에 대해 미국에서 세포를 받아 검사를 진행 중이며 최초 세포 중 신장세포에만 있는 유전자(gag·pol)의 검출여부 확인(PCR)을 위한 검사를 하고 있다.

또 2액 세포에 방사선 조사 후 세포의 증식력 등이 제거되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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