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에피스 회사 공용서버 확보
검찰, 삼성에피스 회사 공용서버 확보
  • Jung Se-jin
  • 승인 2019.05.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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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차원 조직적 증거인멸 핵심물증 될 듯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빼돌린 회사 공용서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는 지난 3일 새벽 수도권 내 자택에 머무르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을 긴급체포하는 과정에서 공용서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서버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재경팀 내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중요 문서를 작업하거나 저장할 때 사용하는 이른바 ‘그룹웨어’ 데이터를 저장하는 대용량 서버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체포된 직원 A씨는 지난해 윗선의 지시를 받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팀장급 직원인 A씨를 3일 새벽 체포해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귀가시킨 상태다.

발견된 서버에는 콜옵션이나 상장에 대한 자료 같은 삼성바이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밝히는 핵심 물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 쪽은 그동안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 정황에 대해 “일부의 일탈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5~6월경 해당 직원이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택에 숨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는 금융감독원 회계감리를 받은 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앞서 지난달 검찰은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회계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혐의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으로 한 행동”이라며 그룹 차원의 지시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도 검찰은 삼성바이오 본사와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대부분의 내부 자료들은 이미 폐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공용서버에서 어떤 자료가 나오는지에 따라 윗선의 개입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현재 공용서버 내에 콜옵션이나 상장에 관한 회계 자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과정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검찰 관계자의 이야기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바이오젠과 맺은 삼성에피스의 콜옵션 약정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까지 이를 회계법인에도 숨겨 왔다. 삼성바이오는 이후 작성 시점까지 조작해가며 신용평가사가 ‘콜옵션 평가불능 의견서’를 만들게 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들이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일일이 검사해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뜻하는 'VIP' 등을 검색,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자료를 삭제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와 같은 증거인멸 과정에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임원이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콜옵션 약정’ 내용을 은폐해 오다 드러날 상황이 되자 4조5000억원 규모의 회계처리 변경을 감행한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된 증거인멸에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TF 백 모 상무 등 윗선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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