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또 다시 화재사고…22번째
ESS 또 다시 화재사고…22번째
  • 이준성
  • 승인 2019.05.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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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태양광발전시설서 추가 발생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전송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또 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써 2017년 8월 이후 발생한 원인 불명 ESS 화재만 22건으로 늘었다.

지난 5일 경북 칠곡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경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태양광발전 시설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칠곡소방서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는 소방인력 37명과 소방차 16대, 경찰 5명을 진화작업에 투입했다. 불은 ESS와 근처에 있던 사무실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며 발생한 재산 피해는 약 6억원으로 추산된다.

칠곡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ESS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방화 등 외부적 요인을 추정할 만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 ESS시설은 PCS(전력변환장치) 1.2MW, 배터리 3.6MWh 규모로, 정부 자금융자를 받아 설치됐다. 낮 시간대에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다른 시간대 이를 방전시켜 수익을 내는 장치이다.

해당 시설은 지난해 8월 전기안전공사의 사용전검사를 받았으며 올해 배터리공급사인 LG화학의 자체점검과 일부 배터리 교체조치를 받은 뒤 재가동을 시작했다.

발전소 관계자는 "ESS에서 불이난다고 운영을 중단했다가 4월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나서 재가동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추가 ESS화재가 발생하자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합동감식반을 현장에 급파해 화재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일 산업부는 중간브리핑을 갖고 내달초 ESS화재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육성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이은 화재 사고로 인해 4월말 현재 전국 ESS설비의 약 35%인 522개 시설이 가동 중단 상태이며, 주로 다중이용시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번 화재는 재가동한 시설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ESS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ESS 전문가는 "일부 배터리를 교체했더라도 기존에 있던 셀들이 열화되면서 불량 셀이 나올 수 있고, 기존 모듈과 신규 모듈사이의 언밸런스 문제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측은 지난 4일 밤 충전률(SOC)을 96%에서 70%로 낮춰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들 사업장은 LG 측의 배터리 일부 교체 조치 후 낮췄던 SOC를 다시 높인 상태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품질과 사후서비스(AS), 배상 등을 소홀히 하다가 문제 발생 시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ESS 화재 원인 규명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ESS 업체들은 장기간 가동 중단과 조사 발표 결과 지연으로 인해 업계가 고사 직전에 놓였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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