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증거인멸 혐의 직원 구속
삼바 분식회계, 증거인멸 혐의 직원 구속
  • 정세진
  • 승인 2019.05.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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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부분 혐의 소명, 사안 중대해” 발부 사유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보안 실무 담당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원은 지난 8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직원 안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발부 사유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안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용서버를 빼돌리고,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담긴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던 정황이 포착됐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5일 안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으며 이틀 후인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사 과정에서 안 씨는 자료 은닉 등 일부 사항에 대해 인정했으나 나머지는 개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광범위하게 증거인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측이 서버를 빼돌리거나 직원들의 휴대전화·컴퓨터 등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 박근혜 전 대통령을 뜻하는 'VIP' 같은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날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삼성전자 직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 TF 소속의 이들 두 사람은 증거인멸 과정을 앞에서 진두지휘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안선진화 TF는 삼성그룹 전반의 보안을 담당하는 곳이며,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불린다. 이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증거 인멸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검찰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에 들어갔다. 또 한 팀장급 직원의 자택에서 이 회사 재경팀이 사용하던 회사 공용서버가 통째로 발견된 경위에 대해서도 해당 직원 조사와 함게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지난 7일에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숨겨진 서버와 노트북 수십대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트북과 대용량 서버 등 관련 자료들은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내고 내부에 묻은 후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분식회계 의혹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수사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7.74% 내린 29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2일 28만 55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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