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두고 업계 ‘신경전’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두고 업계 ‘신경전’
  • Jung Se-jin
  • 승인 2019.05.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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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분리 주장에 LGU+ “활성화 기회” 맞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둘러싸고 알뜰폰 분리매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 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조건으로 CJ헬로 알뜰폰 사업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양사는 “알뜰폰이 이동통신시장 경쟁정책 핵심 주체인 만큼 알뜰폰 1위 사업자가 이통사 계열로 편입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알뜰폰 활성화 기회”라며 이들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어 이통3사간의 충돌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7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을 실질적 경쟁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같은 해 공정위는 이통사를 견제하는 '독행기업'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했다.

만약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당장 KT가 매출 감소 등으로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CJ헬로 알뜰폰 가입자의 87%가 KT망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뜰폰 이용자들이 LG유플러스 망으로 이동할 경우 KT 도매대가 수익이 급감하게 된다.

알뜰폰 자회사를 포함한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은 KT 26.9%, LG유플러스 20.3%으로, CJ헬로 알뜰폰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이동하면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줄어든다.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도매대가 인하 혜택이 LG유플러스와 CJ헬로에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 사업까지 가져가면 120만 가입자를 거느린 대형 알뜰폰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SK텔레콤측은 “과연 이들을 위해 도매대가를 낮춰줘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한 KT와 SK텔레콤의 입장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KT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이후 분리매각해도 된다고 보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선 분리매각 후 인수'를 주장한다. 인수 이후에 생각지 않은 변수가 나타나면서 분리매각이 무산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 “이동통신 3위 사업자가 알뜰폰 1위 사업자를 인수하더라도 이동통신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또한 3년 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시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게 LG유플러스측의 주장이다.

2016년 공정위 결정문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텔링크, CJ헬로비전을 합쳐 이동통신 소매시장 점유율이 47.7%에 이르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불허의 이유였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미디어로그, CJ헬로를 합쳐도 이동통신 소매시장 점유율은 21.5%에 그친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인수하면 독행기업을 없애는 게 되지만 3위 사업자가 인수하면 혁신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투자능력이 부족한 알뜰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도 LG유플러스의 반박 논거 중 하나이다.

알뜰폰은 800만 가입자 돌파를 전후로 성장이 정체돼 있으며 일부 사업자는 가입자가 줄고 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알뜰폰을 포기한다면 예상되는 문제는 가입자 77만여명에 매각가만 1000억원이 넘는 CJ헬로를 인수할 사업자가 나타날지 여부이다.

이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CJ헬로를 인수할 만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나 제3의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통업계가 아닌 다른 사업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알뜰폰 사업부를 CJ그룹이 인수한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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