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무기한 파업’ 예고
르노삼성 노조 ‘무기한 파업’ 예고
  • 이준성
  • 승인 2019.05.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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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협약에서 견해차 좁히기 실패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 선언을 하면서 노사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을 경우 사내 지정장소에 천막설치와 함께 노조 위원장이 목숨을 건 단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조 측에서 제시한 전면파업 기한은 오는 21일까지이다. 노조측은 임금 부문에서 사측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사측이 임금과 단체협약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동안 몇 차례에 걸쳐 교섭대표 교체 등이 이뤄졌지만 노사의 불협화음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임금 부문에서 노사가 합의한 부분은 영업 중식대 보조 인상(3만5000원), 기본급 동결 유지조건 1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확보금 100만원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생산성격려금 50% 등이다.

문제는 단체협약 부문에서 양측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측은 외주와 용역전환(단체협약 수정요구, 협의~합의) 현행유지 고용안정 위원회 운영 대체, 인사원칙(단체협약 수정요구, 협의~합의) 배치전환, 인력충원 등에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차례나 사측 교섭대표가 교체된 것도 갈등의 씨앗으로 작용했다. 노조는 '경질'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은 경질은 아니라며 반박했다. 지난해 6월부터 28차례 교섭을 하는 동안 사장이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도 노조의 분노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은 회사 제시안은 올해 1월에야 나왔으며,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노조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 혹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노조 관계자는 토로했다.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이 장기화화되면서 부산공장은 현재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노조 파업에 사측의 셧다운까지 겹치며 공장 일감이 바닥난데다 여론까지 악화되며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까지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39.8% 줄었으며, 여기에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주축을 이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물량이 47.3%로 반토막 난 영향이 크다. 르노삼성은 현재 로그 위탁생산계약이 끝나기 이전까지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공장 전체 생산의 절반, 수출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로그 위탁생산은 연내 종료되는데, 이를 대체할 차종으로는 신차인 'XM3' 이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이후 62차례에 걸쳐 250시간에 이르는 역대 최장기간 파업을 벌여왔다. 당초 사측은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했으나 노조는 '근로자를 전환 배치할 경우 노조 동의를 받으라'는 요구를 추가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기 시작했다.

르노삼성 사측 역시 지난달 말 프리미엄 휴가를 명령해 닷새간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극단적인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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