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적자 6299억, 원인은?
한전 1분기 영업적자 6299억, 원인은?
  • Lee Jun-sung
  • 승인 2019.05.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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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감소 등 영향…“탈원전 정책과 무관” 강조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한전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전의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6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분기 1276억원 영업손실보다 적자 폭이 5023억원 더 악화된 것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인 셈이다. 올해 당기순손실은 7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05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가 5107억원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1분기 15조7060억원보다 2.9% 감소한 15조2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약 95%는 전기판매수익이 차지했으며, 매출원가에는 자회사가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등으로부터 사들인 구입전력비 등이 포함된다.

한전측은 그러나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실적 부진은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겨울 비교적 포근한 날씨로 인해 전기판매수익이 줄어든 반면 국제 연료 가격 상승으로 전력구입비가 늘어나며 실전 부진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 혹한으로 난방기기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겹치면서 전기사용량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겨울은 이런 수요가 사라지면서 전기판매량이 1.4% 줄었으며, 이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감소액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기 수요 감소는 민간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구입비를 0.7% 정도 줄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규모 계획예방정비 종료로 원전 이용률이 종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발전 자회사의 석탄발전량이 줄면서 연료비는 전년 대비 7.7%, 금액 기준으로는 약 4000억원을 절감했다는 것이 한전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 국제 연료가격이 오르면서 전력시장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전력구입비가 7000억원(13.7%) 가까이 늘어나 절감분을 상쇄했다.

통상 발전용 LNG 공급단가는 국제유가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국제유가가 LNG 가격에 적용되는 데는 약 5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지난해 3분기의 국제유가 시세가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4.3달러로 전년 동기 50.5달러보다 47.1%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발전용 LNG 가격 역시 지난해 1분기 t당 76만7천원에서 올해 1분기 87만원으로 13.4% 올랐다.

LNG 가격이 오르면서 전력시장 발전회사와 한전 등 전력판매회사 간에 거래되는 전기의 가격을 뜻하는 전력시장가격(SMP)은 지난해 1분기 kWh당 94.7원에서 올해 1분기 110.0원으로 16.1% 상승했다.

한전은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원전 이용을 줄이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은 75.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포인트 늘어났다”며 원전 관련설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정비 대상 원전의 보수가 마무리되는 등 원전이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면서 원전 이용률이 상승한 것이 경영실적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이 2분기 실적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만 최근 다시 유가와 환율이 오르는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을 적용해 공사비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재무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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