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 “PC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 유보”
한국게임학회 “PC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 유보”
  • 정세진
  • 승인 2019.05.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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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부분유료 전환 과정에서 요금인상 이슈

한국게임학회가 PC온라인게임의 결제한도 폐지에 대해 유보를 주장해 논란이 예고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지난 16일 “이달 중 예정된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 유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문체부에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한 달에 50만원으로 채정된 온라인게임 결제한도를 폐지할 계획이다. 

지난 9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게임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에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결제한도 폐지도 포함돼 있었다. 

원칙상 결제한도는 게임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돼 있으나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월 50만원 결제한도 제한이 없을 경우 등급을 주지 않고 있어 실제로는 규제가 존재하는 셈이다. 

결제한도 폐지로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 게임으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대표 지식재산권(IP) 게임인 리니지는 한때 ‘린저씨’라고 불리는 팬들을 다수 양산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몇 년간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421억원을 기록했던 리니지 매출은 3분기 403억원, 4분기 390억원으로 떨어진 후 올해 1분기에는 207억원으로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매출 회복을 위해 기존의 월 2만9700원 정액제를 부분유료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즉 게임 자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되 유료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변경한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윤재수 CFO는 요금 개편과 관련해 "리니지의 2분기 매출은 리니지M 출시 이후 분기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은 리니지 요금체계가 바뀌며 도입된 '아인하사드의 축복' 아이템이 요금인상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일종의 피로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축복을 모두 소진하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고,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려면 30일간 일정 수준의 축복 시스템을 유지해주는 5만원 상당의 아이템 '아인하사드의 가호'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니지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이와 같은 요금제 개편에 대해 “사실상 월 정액비를 2만97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린 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측은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캐릭터를 빨리 성장시킬 이용자를 위한 것일 뿐 정액제 폐지 후 '1일 1000% 아인하사드 축복 충전' 등 무과금 환경을 충분히 마련해 이용자가 과금 없이 즐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게임학회 역시 엔씨소프트의 요금개편이 PC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와 함께 이용자들의 지나친 과금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제한도 폐지로 확률형 아이템 등 유료아이템 판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큰 데다 이용료까지 인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 

위 회장은 "확률형아이템의 사행성 문제가 다시 떠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사실상 요금인상을 진행해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게임중독 등 게임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사업 전개는 자칫 게임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말 총회를 통해 국제질병사인분류 11차 개정판(ICD-11)을 통과시켜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온라인 결제한도 규제 폐지로 과금 폭증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위 회장은 "그동안 게임업계 주된 표적이 된 엔씨 리니지가 이 시점에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면 안 된다"며 "학회가 먼저 나서서 PC 결제한도 폐지를 잠시 유예하도록 요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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