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화웨이 견제에 국내 업체들 ‘희비’
트럼프 정부, 화웨이 견제에 국내 업체들 ‘희비’
  • Jung Se-jin
  • 승인 2019.05.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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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LGU+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중론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내용의 외신 기사/ TAW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내용의 외신 기사/ TAW 캡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서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납품받고 있는 LG유플러스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장기적으로 5G 스마트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화웨이 폰 부진이 삼성전자의 폰 부품 공급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서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며 “화웨이 이슈는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좋은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글 등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끊기면 화웨이 스마트폰은 판매에 타격을 입게 되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경쟁자를 따돌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1.7%로 1위를 지켰으나 화웨이가 점유율 17.9%로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미국에 대한 반발로 ‘애국주의’가 확산될 경우 화웨이의 중국 내수시장 점령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중국 내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이 벌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대 점유율을 겨우 회복한 상태이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높은 시장 점유율이 판매부진의 원인이다.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33.7%이고 비보·오포·샤오미 등 다른 업체까지 포함하면 중국 본토 브랜드가 85.1%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반도체도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하면 오히려 악재를 맞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그러나 화웨이가 미국산 반도체 대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물량을 늘릴 경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의 조철희·유종우·김정환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에서는 SK하이닉스의 화웨이 공급 비중이 높으며,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화웨이 견제가 부품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의 화웨이 상대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애플 제품 불매 운동이 거세진다면 애플에 납품하는 LG이노텍·LG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국영매체들이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중국 국민들 대다수는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웨이로부터 통신 장비를 납품받는 LG유플러스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는 미국 부품을 활용해 5G 통신장비를 만들고, 이를 LG유플러스에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로 부품 공급 길이 막히면 추가 물량 확보나 기존 장비의 관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측은 그러나 “화웨이가 이번 사태에 대비해 기지국 장비 등에서 이미 여유 물량을 비축해놨고 자체적인 부품 개발 준비도 마쳤다고 한다”며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미국 안보에 반하는 활동에 연루돼 있다"며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으며, 구글 등 미국 내 주요 IT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소프트웨어·부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견제가 한국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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