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 ‘후쿠시마 두둔’에 비난 쇄도
한국원자력학회, ‘후쿠시마 두둔’에 비난 쇄도
  • 이준성
  • 승인 2019.05.22 14:4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전문가 탈 쓰고 일본 정부 대변”
지난달 30일 환경운동연합을 비롯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해당사자가 배제된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 방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환경운동연합
지난달 30일 환경운동연합을 비롯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해당사자가 배제된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 방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환경운동연합

 

국내 원자력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원자력학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1일 원자력학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하야노 류고 동경대 교수, 강건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재기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위원 등과 함께 창립 50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우리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결정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은 일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해당 사건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는 국민적 인식이 높아진 계기로 평가된다.

그런데 학회에서 초청한 하야노 교수가 "후쿠시마 주민들이 실제로 먹고 있는 식품의 오염도가 극히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사고 후부터 학교 급식, 쌀, 수산물 등의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는 매우 안전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하야노 교수는 "사고 직후 약 1년간 주민 3만여명에 대한 내부피폭 선량을 조사한 결과 유효 선량이 1mSv(밀리시버트)를 넘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학회 자료를 통해 스스로 "원자력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강건욱 교수 역시 "미량의 방사능도 몸에 축적되고, 약한 국민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나 이는 틀린 정보"라면서 "작업장이나 병원의 인공방사선이 자연방사선에 비해 더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학회 관계자들은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의 전파 가능성을 일본 정부가 사고 초기부터 잘 통제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한일 양국에서 반원전 그룹과 일부 언론이 비과학적인 선전을 하며 많은 국민들이 불필요한 방사능 공포에 빠져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원자력학회는 전문가의 탈을 쓰고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2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 대응 시민 네트워크'는 프레스센터 앞에 모여 반발의 뜻을 표했다.

시민단체들은 "한국원자력학회가 일본에서도 논란이 되는 교수를 초청해 방사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을 비과학적, 방사선공포로 매도하는 것에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자력학회가 전문가의 탈을 쓰고 우리 국민 안전은 외면한 채 일본정부를 대변하는 모양새”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후쿠시마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외치는 일본 교수를 초청해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하야노 명예교수는 관련 논문의 데이터 사용에서 개인 피폭량을 3분의 1로 축소한 정황이 있으며 논문 작성 시 주민들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사용해 연구윤리를 위반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학회가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는 "원전격납건물 공극사태나 한빛원전 열출력 급증 사건 등 국내 원전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왜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오염수 111만톤 해양방출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위험을 이야기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한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사능에 조금이라도 오염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은 정당한 권리"라며 "이를 두고 원자력학회는 '비과학적', '불필요한 방사선공포' 등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원자력협회 2019-05-22 18:05:18
세계단체인 그린피스 2019년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위기가 심각하다고 강력하게 경고 조치 하고 있는 현재상황입니다.
https://www.greenpeace.org/korea/multimedia/publications/2019/CE/fukushima-water-crisis/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자연재해가 아니고 건설비 줄이려고 비리 저질러 발생한 인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또 돈 아끼려고 이번엔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한다고 발표까지 했습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이런 것들이 내년 도쿄올림픽과 맞물려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가장 위험한 미친나라에요!!!
그런데 뭐라고?
한국원자력학회? 이거 자유한국원자력학회 아닙니까?
일본단체 아니에요?

pocahjjk 2019-05-22 15:22:49
일본 정부에서 뭔가 받는게 아닌지 학회를 탈탈 털어봐야 할 거 같고. 저런 얘기하는 인간들은 그냥 일본 후쿠시마 가서 살아야 할 듯. 일본 후쿠시마 여행 가서 많이 드시고 오세요. 그리고, 내 세금으로 저런 조직에 지원하는 건 이 나라 국민으로서 반대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개무시하는 저런 것들은 우리 국민의 적입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