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오픈랩' 개소식 비공개 왜?
화웨이, '5G오픈랩' 개소식 비공개 왜?
  • 정세진
  • 승인 2019.05.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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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불참, 미 정부 제재 의식?
화웨이 양차오빈 5G Product Line 사장이 오픈랩 개소사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 양차오빈 5G Product Line 사장이 오픈랩 개소사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미국의 판매중지 조치로 소송을 제기한 화웨이가 지난 3일 서울 중구에 ‘5G(세대) 오픈랩’을 개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5G 오픈랩은 5G, ICT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룬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려는 시도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화웨이 오픈랩은 한국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파트너사들에 5G 네트워크 기반 테스트, 검증 등 최적화된 테스트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신 5G 기지국, 코어망, 전송 장비 등 5G 네트워크 장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 5G 기술 교육, 기술 및 서비스 혁신과 전시, 프로모션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는 게 화웨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차오빈 화웨이 5G 프로덕트 라인 사장은 개소식에서 "화웨이는 5G 생태계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숀 멍 한국화웨이 지사장도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라는 고도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화웨이는 지난 17년간 한국과 거래 관계를 이어왔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숀 지사장은 “'한국에서 그리고 한국을 위해'라는 이념과 자체적인 5G 네트워크 강점을 기반으로 다수의 한국 ICT 기업, 중소기업과 협력해 5G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당초 기자회견 등의 대외 행사가 함께 계획돼 있었으나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등 현재 상황을 고려, 규모를 축소하고 비공개 행사로 진행됐다. 국내 통신3사 임원들은 개소식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국내에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상황에서 화웨이 관련 행사 참석이 자칫 미국측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대표해 개소식에서 소감을 밝힌 기업의 경우 사명을 공개하지 않은 채 A사로 표기했다. 다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는 임원 대신 오픈 랩 담당자가 참고 차원에서 참석했다.

그밖에 통신 관련 글로벌 표준 기관 및 학회, 이동통신사, 중소기업 대표 등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사 대표는 개소식에서 "화웨이 5G 오픈랩은 중소기업에게는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5G 포럼 김동구 집행위원장은 "5G 성공 사례가 많이 발굴돼 세계 5G 시장을 동반 선도할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클라우드, VR·AR, 커넥티드 자동차, 로봇, 스마트 제조 등 4가지 산업 시나리오를 오픈랩의 핵심 연구 방향으로 정하고 이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오픈랩 운영에 화웨이가 투자할 금액은 약 500만 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서울을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각 지역에서 협력사들과의 5G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양차오빈 사장은 “5G는 산업들을 보다 가깝게 만들고 서비스 시나리오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창출한다. 이것은 한 회사가 단독으로 처리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5G 솔루션 선도기업인 화웨이는 5G 에코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서는 화웨이와의 협력이 미국의 역공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5G랩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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