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주총, 회사 분할안 통과... 노조 반대 이유는?
현대重 주총, 회사 분할안 통과... 노조 반대 이유는?
  • 이준성
  • 승인 2019.05.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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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캡처
사진=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캡처

현대중공업은 31일 울산대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할계획서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총 주식수의 72.2%인 51,074,006주가 참석, 1안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참석 주식수의 99.9%인 51,013,145주가 찬성했다.

2안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참석 주식수의 94.4%인 48,193,232주가 찬성표를 던져, 두 개 안 모두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분할계획서가 승인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의 2개 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향후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지원 및 투자, 미래기술 R&D 등을 수행하는 기술중심 회사의 역할을 수행하며,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애초에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열기로 했으나 노조의 반대에 가로 막혀 주총 시간과 장소를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했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 분할을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물적분할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이 분리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과 맞바꿔 대우조선을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구상이다.

물적분할 후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한국조선해양의 공동 주주가 되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비용을 일부 부담한다. 즉,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대우조선의 독립경영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물적분할 추진의 근거이다.

그러나 노조는 물적분할로 인해 사업과 이익의 핵심은 한국조선해양이 가져가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부실화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이 회사 부채의 97%(약 7조원)가량은 사업회사인 신설 현대중공업에 승계된다.

사측이 부채로 인한 자금 부담을 이유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 또한 물적분할이 이뤄지면 노조 조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어 사실상 노조 와해공작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대표이사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분할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선례가 있다며 이를 불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그룹이 4개 회사로 인적 분할될 당시에도 사측은 ‘근로조건 승계’를 약속했지만, 단체협약을 그대로 승계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것.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서울에 두는 것에 대해서도 노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측은 인력 유치를 위해서는 울산보다 서울이 훨씬 유리하며, 수도권에 흩어져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 R&D센터와의 협력도 보다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조는 이는 본사의 서울 이전과 다를 것이 없어 인력과 세금 유출, 울산 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이 우려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적분할이 승계 작업을 위한 분할 작업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노조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며 문제 삼고 있으나 사측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 이사장(25.8%), 국민연금공단(9.62%)에 이은 현대중공업지주 3대 주주(5.1%)여서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정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지만 지분이 없어 아직 승계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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