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2300대 멈췄다…무기한 전면파업
타워크레인 2300대 멈췄다…무기한 전면파업
  • 이준성
  • 승인 2019.06.05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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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노조 사상 최초 동시 파업 나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총 2300대의 크레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은 1500대, 한국노총 소속은 800여대로 타워크레인 10대 중 6대가 파업에 참여한 셈이다.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며, 현재 노동자들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리모컨으로 원격조종되는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달라는 것이다. 민주노총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형 타워크레인에서만 3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역시 자체 집계 결과 지난해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 10건 가운데 7건이 소형 무인 크레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8건의 사고와 이로 인한 3명의 사망도 소형 크레인 사고에서 발생했다고 한국노총은 전했다.

대형 크레인보다 소형 크레인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노조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타워크레인 업체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타워크레인임대협동조합 관계자는 "소형 타워크레인은 장비 관리가 부실하게 되고 시야사각도 발생해 사고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 문제 때문에 1군 건설업체의 경우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은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2군 업체를 중심으로 소형 타워 크레인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과 소형은 몇 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느냐로 구분되는데 보통 대형 크레인은 3톤 이상, 소형 크레인은 3톤 미만이다.

대형 크레인은 조종실이 크레인에 마련돼 있어 사람이 직접 올라가 조종하며 필기와 실기 시험을 거쳐 면허를 따야 한다. 반면 소형 크레인은 조종실 없이 지상에서 리모컨으로 작동해 무인 크레인으로도 불리는데 소형 크레인 면허는 필기와 실기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된다.

지난 2014년 14대에 불과했던 소형 타워크레인 등록대수는 2015년 271대, 2016년 1332대를 거쳐 현재는 1850대로 크게 증가했다. 양대 노총에서는 건설사들이 최근 불법 개조한 소형 크레인을 무분별하게 도입하면서 공사장 안전과 대형 크레인 기사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말한다.

사고 유형은 대체로 기중기 팔인 지브가 추락하거나 타워크레인 자체가 전복되는 것 등이다.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일정 때문에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있는 소형 타워크레인이 급증한 것은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뒷돈' 요구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뒷돈 요구로 인해 비용 부담을 느낀 건설업체들이 무인화가 쉬운 소형 타워 크레인으로 교체하면서 그 수가 급증했다는 것.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타워크레인 업체에서 월급을 받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건설업체로부터 비공식적인 '월례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공사가 지연돼 손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월례비를 지급하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건설업계에서는 "소형 타워크레인이 위험하다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할 일이지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건설현장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형 뿐만 아니라 소형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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