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현지에서 ‘기업한류’ 적극 나서
SK그룹, 베트남 현지에서 ‘기업한류’ 적극 나서
  • 이준성
  • 승인 2019.06.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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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차량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의 거점 마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현지를 누비며 기업 한류 전파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최태원 회장 등 SK 최고 경영진은 2박3일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에 이어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중국에 이어 제2의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전 방위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ICT(정보통신기술)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그룹의 신성장 사업 성장의 주요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최 회장의 베트남 방문이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번 베트남 현장 경영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주)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총 출동했다. 

SK그룹 경영진은 아세안(ASEAN)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SK는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16일에는 빈 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작년에는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면서 파트너십을 맺었다. 

SK그룹의 베트남 시장 개척 성과에는 최태원 회장과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각별한 우정이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푹 총리와 면담을 가져 왔으며, 이번 5일 면담에서는 푹 총리가 팜 녓 브엉 빈 그룹 회장과 동석해 사업 협력에 힘을 실어줬다.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 등의 비즈니스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왔고, SK그룹이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지켜줘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환경산업 육성 등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SK그룹을 다시 한 번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빈그룹과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팜 녓 브엉 회장도 "빈그룹은 현재 추진 중인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서 SK그룹과의 사업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물론 ICT,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도 협력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 동안 SK그룹과 베트남 정부, 베트남 민간기업이 만들어온 비즈니스 성공모델들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 모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염두에 둔 산업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SK그룹은 베트남 현지에서 ICT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회장 일행은 지난 6일 오전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90km 가량 떨어진 하이퐁 경제특구를 방문, 베트남과의 추가 협력 방안을 구상했다. 

하이퐁 경제특구는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산업, ICT 사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빈그룹도 이곳에 자동차(빈패스트)와 휴대폰(빈스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후에 일행은 호치민으로 건너가 응웬 당 꽝 마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을 가졌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산업이 주력인 베트남 시가총액 2위 그룹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있어 동남아 사업은 지금까지 생산 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 SK 파트너링의 경우 현지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시장 개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현지 경제 활성화 등 시너지를 내면서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재계에서도 SK그룹의 전략적인 투자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 정책'의 확대에도 큰 이바지를 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7%를 웃도는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올해도 6.5%의 고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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