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강경 압박…국내 시장 영향은?
美 화웨이 강경 압박…국내 시장 영향은?
  • 정세진
  • 승인 2019.06.10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한미국대사, 한국에 ‘무언의 압박’ 이어가

미국의 화웨이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군사학회가 주최한 국방·군사 세미나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5G 네트워크의 안보 영향을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전했다.

화웨이라는 기업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화웨이의 5G 보안 이슈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에도 해리스 대사는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5G 공급자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의 연이은 발언은 사실상 “한국도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마라”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청와대도 7일 처음으로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반 통신망은 군사 통신망과 분리돼 있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한·미 군사 안보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국내에서는 5G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10%가 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웨이라는 일반 기업이 미국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배경에는 5G 기술의 주도권 문제가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5G는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 등 미래사회에서 꼭 필요한 기술로, 특허의 3분의 1을 중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시장을 장악했던 4G 시대와는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5G 기술을 둘러싼 패권전쟁과 함께 안보 문제도 중요하게 거론되는 이슈이다. 미국측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가 깔아놓은 통신망을 통해서 각종 기밀사항을 빼낼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미국 정부는 정보 유출이 한국처럼 우방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통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 퀄컴 그리고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같은 글로벌 ICT 업체들은 이미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화웨이 보이콧에는 페이스북도 가세해 새로 출시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없이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타격이 우려되는 국내 기업으로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꼽힌다. 화웨이 제품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수출 물량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국내에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같은 경우 화웨이가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