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바’ 분식회계 일부 보도 ‘자제’ 요청
삼성전자, ‘삼바’ 분식회계 일부 보도 ‘자제’ 요청
  • 정세진
  • 승인 2019.06.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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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없는 보도 자제해 달라” 요청

삼성전자가 SBS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보도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SBS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입장문에는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와 관련한 보도에 유감을 표시한 것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SBS는 이날 8시 뉴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기로 한 지난해 5월 5일 그룹 회의 바로 닷새 뒤에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한 중요 회의가 이건희 회장 집무실인 승지원에서 열린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이 부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 그리고 '어린이날 회의' 참석자인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고한승 삼성에피스 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 회의에서 이 부회장이 증거 인멸 방안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이날 회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SBS가 사실 검증 없이 경영현안을 논의한 회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삼성전자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분식회계 의혹 보도에 삼성전자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선 것은 이재용 부회장을 향한 검증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전까지는 검찰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데 주력했지만, 모든 경영 활동이 범죄 혐의와 관련 있는 것처럼 오도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부탁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보도자료에서도 비슷한 의사 표현을 했다.

당시 삼성전자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장에게 11일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자료·내부 보고서에 대한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상황을 보고받은 정점에 정 사장이 개입했다는 게 검찰의 추측이다.

정 사장이 소환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 방향이 사실상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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