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재점검, 이재용 부회장 사장단 회의 또 열어
신성장 동력 재점검, 이재용 부회장 사장단 회의 또 열어
  • 정소연
  • 승인 2019.06.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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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수사 등에 따른 위기의식 작용했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사장단이 지난 1일 경기 화성사업장 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사장단이 지난 1일 경기 화성사업장 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신성장 동력사업 등을 재차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일정을 공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16일 전했다.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과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은 이날 회의에서 이 부회장에게 전날 개최된 'IM 부문 글로벌 전략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사장단은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5G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 등에 대해서도 두루 점검했다.

그는 사장단에게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의 성과를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 13일에도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주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이는 이달 초 화성 사업장에서 DS 부문 경영진과 회의를 한 데 이어 시스템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기 위해 2주 만에 다시 소집한 것이다.

전략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제 등을 점검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 부회장은 17일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부문별 경영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단과 다른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의 이와 같은 연속 발표는 재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회사측은 '일상적으로 소화하는 경영 일정을 일일이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그룹 총수의 경우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내부 회의 일정은 밖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의식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과 화웨이 사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하락국면 장기화 우려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 부회장 본인의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판결 등을 앞두고 불안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와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어필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역할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게 이들의 추측이다.

더구나 미래전략을 세우고 삼성전자 각 부문과 계열사 간 조정 업무를 하던 사업지원TF가 검찰 수사로 마비돼, 전략 점검을 위해 총수가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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