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 후보, 카카오·넷마블·MBK ‘3파전’
넥슨 인수 후보, 카카오·넷마블·MBK ‘3파전’
  • 정세진
  • 승인 2019.06.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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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와 함께 치열한 합종연횡 전망

게임업계의 공룡인 넥슨의 인수 후보가 카카오·넷마블·MBK파트너스 등 3자로 좁혀졌다. 3개사는 사실상 이번 매각전의 캐스팅 보트를 쥔 중국 텐센트와 함께 물밑 합종연횡을 치열하게 벌일 전망이다.

지난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측은 카카오·넷마블·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와 베인캐피털 등과는 매각과 관련한 접촉이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 인수 합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앞으로 1~2개월 가량은 협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말 넥슨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전략적투자자(SI) 카카오, 넷마블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3곳 등 모두 5곳이었다. 넥슨의 가장 큰 고객사인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현재 진행 중인 본입찰 과정에서 매각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주요 인수 후보인 카카오, 넷마블의 주요 주주라는 점이다. IB 업계에서는 3대 인수 후보 중 하나인 카카오의 경우 탄탄한 인수 구조를 가진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인수 상대를 상당히 신중하게 고르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쉽게 다른 곳과 손을 잡으려 들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인수 금융은 한국투자증권, KDB산업은행 등과 손잡고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텐센트도 카카오가 최종 인수자가 되면 1조~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사격하는 방식의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지난 회계연도 기준 카카오 계열사 자산은 2017년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한 10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최소 7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규모여서 자금 때문에 인수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최종 인수 후보자로 결정되면 일본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행하지 않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인수에만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후보인 넷마블의 경우 넥슨과 같은 게임업체라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넷마블은 적격 인수 후보에 들어온 시기가 3사 중 가장 늦기 때문에 본입찰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이다.

더구나 자금 조달 능력 면에서도 카카오에 비해 크게 나은 점이 없다. IB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인수 비용 마련을 위해 여러 곳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카카오와 넷마블을 훨씬 뛰어넘는 풍부한 자금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갖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FI의 경영 능력에 대해 다소 의문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MBK파트너스 역시 다른 회사의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라 경영권을 확실하게 행사하는 방향으로 넥슨 매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지난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순방길에 동행하면서 매각 유찰 의혹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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