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019년 6월 정기공연' 개최
서울시향, '2019년 6월 정기공연' 개최
  • 김민지
  • 승인 2019.06.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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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0~21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29일 슈만 교향곡 1번

초여름과 완연한 여름의 경계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은 북구(北歐)의 기운을 연주에 실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바람 같은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 2017년 3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로 서울시향과의 인상적인 첫 협연 무대를 가졌던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피아니스트에게 마치 ‘수학의 정석’과도 같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로 다시 팬들 앞에 선다.

오는 20일과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공연의 협연자 압두라이모프는 2009년 런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로, 2014년에는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을 데카 레이블을 통해 자신의 첫 음반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 곡은 단조풍의 선율에 잘 녹아드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네 대의 호른과 피아노의 연주로 이어지는 화려하고 강한 선율의 도입부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총 연주시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1악장의 구성으로 종종 균형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광활한 러시아의 동토를 표현하는 듯한 장대한 이 악장의 표현력에는 부족함을 느낄 겨를이 없어 보인다.

삶에 굴곡이 많았던 차이콥스키가 있는 그대로 인생을 받아들이려 힘쓰는 모습도 작품 전반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선율의 2악장을 거쳐 경쾌한 춤곡 주제로 이 곡은 끝을 맺는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는 계속해서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20세기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대표작인 ‘라흐마니노프의 죽음의 섬’은 스위스 상징주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작품(흑백 복제 동판화)을 모티브로 작곡한 곡이다. 뵈클린의 작품은 구름이 둘러싼 바다 위 바위섬에 다가가는 조각배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라흐마니노프는 곡 도입부를 노를 젓는 사공의 모습을 그리는 듯 시작하고 있다. 중세 라틴 성가 ‘진노의 날Dies irae’을 인용한 이 곡의 마지막 부분은 죽음의 이미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이후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에 수차례 인용됐다.

마지막 곡으로 서울시향은 멋진 피아노 소품곡을 많이 남겨 ‘러시아의 쇼팽’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스크랴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를 연주한다.

29일에는 <슈만 교향곡 1번>공연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봄과 관련된 곡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봄날의 햇살이나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드러내는 곡들이다. 이러한 ‘봄 노래’ 중 이 계절의 경계에서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있는 그대로를 그려내고 있는 곡을 꼽자면 단연코 슈만의 교향곡 1번 ‘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슈만은 이 곡을 겨울에 완성했다.

이날 지휘봉을 잡을 욘 스토르고르스는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BBC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슈만과 관련된 그의 이력은 매우 흥미롭고 다채로운데, 그의 모국인 핀란드에서 슈만의 유일한 오페라인 ‘게노페파’와 초기작 ‘츠비카우’ 교향곡의 초연을 지휘했다.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의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2013년 교향악축제에서 닐센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하며 영재에서 차세대 연주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닐센은 60세가 넘은 나이에 코펜하겐 목관 5중주단의 클라리넷 단원을 위한 협주곡을 쓰게 되었는데 이 곡은 비교적 작은 편성으로 협연자의 기량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작곡한 배려가 돋보이는 곡이다. 또한 닐센이 남긴 작품 중 가장 현대적인 곡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은 시벨리우스 이후 핀란드 출신의 가장 유명한 작곡가인 ‘라우타바라의 북극의 노래’로 시작한다. 이 곡에는 작곡가가 핀란드 북부의 습지대와 북극권에 서식하거나 철 따라 이동하는 새들의 지저귐을 직접 녹음해 다큐멘터리의 배경음악처럼 잔잔하게 작품에 녹여내었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 중 2악장에는 종달새의 노래가, 3악장에는 백조의 소리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의 부제는 ‘새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관악기들이 새소리를 모사하는 장면들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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