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투자 단행
에쓰오일,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투자 단행
  • 이준성
  • 승인 2019.06.2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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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사업에서 벗어나 화학 부문으로 영역 확장
사진= 에쓰오일 제공
사진=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우리나라 정유·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에 의존하던 정유 사업에서 벗어나 화학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작업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 26일 에쓰오일은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 시설의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울산시 온산읍에 신설된 이 공장의 총 면적은 48만5000㎡로, 축구장의 약 68배 크기에 이른다. 공장 건설에는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5년 공사 계획 발표 당시 단일 플랜트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공장을 짓는데 사용된 철골은 약 11만 톤으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11개 만들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또한 배관 길이는 약 2100km로 울산공장에서 홍콩에 닿는 거리이며, 8200km인 전기통신선은 울산공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까지의 거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에쓰오일이 이정도의 대규모 공사를 감행한 데에는 들쑥날쑥한 실적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유 부문 매출이 전체의 80% 가까이 되는 등 정유 산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글로벌 유가에 따라 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를 넘나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통상 정유 사업의 수익성은 유가 변동에 민감해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시장 가격도 크게 달라진다. 새 공장 건설은 높은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해 종합 화학사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석유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에쓰오일은 유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던 이전의 불안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축 공장에서는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을 통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게 된다.

또한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전환된 잔사유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 40만5000톤)과 산화프로필렌(연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의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하게 돼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에쓰오일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친 반면 석유화학 부문 이익률은 14.9%에 이르렀다. 새 공장 건설로 석유화학 부문의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 만큼 전체 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에 7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사우디 아람코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1단계 공장에 들어간 5조원까지 합치면 총 12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석유화학 2단계 투자로 진행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연 150만톤 규모),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1단계 프로젝트로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2단계 프로젝트인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까지 완성되면 에쓰오일은 정유사를 넘어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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