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헤지펀드 투자 나서나...
국민연금, 국내 헤지펀드 투자 나서나...
  • 정세진
  • 승인 2019.06.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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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 성격·여론 등 의식해 아직은 ‘신중 모드’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국민연금공단에 한국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연금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과 권용원 금투협회장,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이사 6명 등이 참석했다. 김성주 이사장이 금투업계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2017년 11월 취임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산을 관리하는 국내 최대의 기관투자자”라며 “금융투자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금 운용의 효율성·수익성 향상, 금융투자업 등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관련된 상호헙력 및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연금에서는 김성주 이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고, 업계에서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이재균 삼천리자산운용 대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자리를 함께 했다.

두 기관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효율성·수익성 향상 방안과 국내 금융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논의는 주로 금투업계가 공단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제안된 사항 중에는 국민연금이 장기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장·사모 등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은 675조원을 굴리는 ‘자본시장의 큰손’인만큼 모험투자를 통해 자본시장을 활성화시켜 달라는 요청이다. 금투업계는 특히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국내 헤지펀드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국내 헤지펀드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해외 헤지펀드의 경우에도 직접이 아닌 재간접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요청에 공단측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성격과 민감한 여론 등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특성상 시장 눈높이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국민연금의 각종 의사결정에 대한 국민 여론이 상당히 민감하다는 점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금투업계가 요청한 사안 중에는 해외 위탁운용 시 국내 자산운용사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요청도 포함돼 있다. 업계 대표자로 참석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국민연금이 위탁수수료로 연간 9000억원을 쓰는데 해외로 6000억원, 국내로 3000억원이 간다"며 "국내 사업자들에게 기회를 좀 더 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공단과 금투협은 논의된 사항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이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동시에 업무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상설 대화체 설립 및 양 기관 간 양해각서(MOU)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만남을 시작으로 연 2회 정례회의 추진 등 정기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김성주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고 시장에 투자하면서 기업과 같이 성장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한다”며 “이번 간담회가 지금보다 더 시장과 금투업계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의지를 높이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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