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삼성·SK·LG·롯데에 “대미 투자 감사”
트럼프, 삼성·SK·LG·롯데에 “대미 투자 감사”
  • 정세진
  • 승인 2019.07.0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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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주요 대기업 총수 간담회 자리서
사진 = YTN 뉴스캡쳐
사진 = YTN 뉴스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주요 대기업들에게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진행된 한국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친밀함을 표했다.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너무 훌륭한 일을 하셨는데 제 옆에서 함께 말씀을 해야 할 것 같다. 신 회장은 지난달 워싱턴에 방문해 3조6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했다. 매우 감사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5월 31억 달러를 투자해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ECC·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틸렌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 중 유독 신 회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롯데는 국내 대기업들 중에서도 대미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 자신도 이날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 대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루이지애나 공장 이후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다"며 "롯데가 대미 투자 확대의 가장 최근 사례이다 보니 다양하게 언급된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삼성, CJ, 두산,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가 자리에 함께했다"며 대기업 총수를 1명씩 차례로 일으켜 세운 뒤 "제가 언급한 기업들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미국 경제 호황과 투자 환경 개선에 발맞춰 대미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곧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까지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5억달러를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5월 3억6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남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연간 120만대의 프리미엄 세탁기를 만들어내는 세탁기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에 2005년부터 생산공장을 가동해오고 있으며, SK그룹의 에너지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1년까지 1단계, 2025년까지 2단계 개발까지 진행해 연 2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총 50억 달러를 투입해 50GWh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장한다는 것이 현재의 구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2007년 5조원을 투입해 미국 잉거솔랜드의 건설기계 사업부(현 두산밥캣)를 인수했다. 해당 사례는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조지아주와 태양광모듈 생산공장을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GS그룹의 발전 계열사 GS EPS는 국내 민간 발전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했다.

식품회사인 SPC그룹도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파리바게뜨 매장 2000곳을 오픈, 총 6만 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그룹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대미 투자에 나서게 된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지방정부의 투자 인센티브와 미국 경기 개선으로 자발적인 투자가 보다 많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직접투자는 94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미국 주 정부를 비롯해 현지 공무원들의 기업 친화적인 태도도 대미 투자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고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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