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이마트, 사상 최초 적자 가능성 제기
‘유통 공룡’ 이마트, 사상 최초 적자 가능성 제기
  • 정세진
  • 승인 2019.07.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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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온라인 업체 약진으로 고객이탈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 이마트가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51.6%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이보다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60억원으로 내다보면서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에 출점한 매장이 역성장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특정 아이템을 취급하는 전문점 부문의 영업손실도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이마트는 2분기에 약 100억원대에 이르는 종합부동산세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마트가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마트는 2011년 상장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기 때문에 주가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내수 침체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추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유통 시장에서는 주요 오프라인 판매액이 0.6% 증가한 데 비해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13.9%나 늘어 유통 패러다임이 e커머스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편 쿠팡이나 티몬 등 e커머스 업체들은 배송 서비스 뿐 아니라 초저가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업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와 쿠팡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마트의 비식품 부문 매출은 더욱 감소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마트는 올 초부터 오프라인용 저가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웠으나 고객 방문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마트가 위기를 극복할 만한 혁신적인 성장동력이나 대체 사업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사한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새벽배송 등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결과물을 내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종속회사들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인 이마트24는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전년 동기 대비 31억원 감소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도 68억원이나 줄었으며,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롭게 설립한 레스케이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7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이마트 측에서는 지금까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해온 결과가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비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측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SSG닷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사업을 재편해가는 과정이라 선제적인 투자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마트의 부진은 이마트, 롯데, 홈플러스 등 상위 3개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한국신용평가에서 분석한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마트와 e커머스의 매출 비중은 각각 21.1%와 41%로 19.9%포인트 격차를 기록하면서 2017년 10.9%포인트에서 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마트 업체들은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으나 e커머스 업체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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