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 소집 긴급회의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 소집 긴급회의
  • 정소연
  • 승인 2019.07.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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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결과 공유 및 소재 수급현황 등 논의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을 찾기 위한 6일간의 출장을 마친 후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을 긴급 소집했다. 지난 13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긴급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고 14일 한 재계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디비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1일에도 이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주말 긴급 사장단회의를 가진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회의 자리에서 일본 출장 결과를 사장단과 공유하는 한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급현황과 사업에의 영향 및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7~12일 이 부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현지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단기 현안 대체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뿐 아니라 휴대폰이나 TV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니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삼성전자는 핵심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 대만 러시아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소재 산업 육성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출장을 통해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3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이다.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물량이 어느 정도이며 어떤 경로를 통해 얻은 것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량과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발 빠른 대응으로 삼성전자가 3개 핵심 소재에 대해 숨통이 다소나마 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장 필요한 핵심 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확보한 물량이 현지 소재 생산업체들로부터의 직접 수입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 소재 생산업체의 해외공장 물량을 우회 수입하는 방법을 찾았거나 다른 조달처를 확보했을 수 있다는 것.

또 긴급 물량을 일부 확보했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더구나 한일 양국 간의 갈등 양상으로 볼 때 일본의 수입 통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진에게 주문한 것은 일종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이야기로 분석된다.

다음달부터 일본 정부는 한국을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큰데, 수출 규제 품목이 확대되면 스마트폰, TV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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