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T 황창규 회장의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과 관련해 15일 KT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새노조와 시민단체인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2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철희 의원이 KT 경영고문 명단을 공개한 이후 경영고문에 대한 실태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며 "14명의 경영고문 면면을 보면 이들이 KT 경영 자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들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황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황 회장이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권력가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20여억원의 보수를 지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발장에는 황 회장의 배임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KT가 황 회장 취임 이후 14명의 경영고문들을 선임하고, 공식 업무 없이 자문 명목으로 고액의 급여를 주는 등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운동은 또 지난 2016년 KT의 엔서치마케팅 인수 건에 대해서도 고가 인수 의혹을 제기하며 황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의 업무상 배임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KT와 KT 계열사 나스미디어는 엔서치마케팅을 한앤컴퍼니로부터 6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며 “인수 전에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치는 176억원으로 무려 424억원이나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고가의 거래를 통해 결과적으로 황창규 회장은 KT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이라 말했다. 엔서치마케팅을 매각한 한앤컴퍼니 H사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사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