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대형마트, 사상 최초 분기 적자 내나
위기 맞은 대형마트, 사상 최초 분기 적자 내나
  • 김민지
  • 승인 2019.07.2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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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편의점 등으로 고객 이탈

한때 유통시장의 공룡으로 군림하던 대형마트가 처음으로 위기 국면을 맞게 됐다. 199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대형마트들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적자가 예상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하고 있다.

대형마트 위기의 1차적인 원인으로는 편리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이탈하는 현상이 꼽힌다.

마트들은 이에 대응해 온라인 중심으로 영업 체계를 개편하고 있으나, e커머스 업체들이 ‘출혈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어 이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지난 22일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사상 첫 분기별 적자를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4조660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그 근거로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부진과 할인행사 확대 등으로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감소한 16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분기에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IMF(1997년) 위기와 금융위기(2008년)에도 분기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 왔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롯데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84억원을 기록했으며, 유통업계 비수기인 2분기에도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롯데마트의 한 내부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사내에서 지배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외국계인 홈플러스의 경우 국내 공시 의무가 없어 정확한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이 어렵지만, 상황은 더욱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빅3’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이마트 매출이 30% 가량 줄었다면 홈플러스는 아예 반토막이 났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마트 중에서 홈플러스의 매출이 가장 저조하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상위 3개사 모두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미래를 두고 “어디까지 바닥을 칠지 가늠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대형마트가 경영난을 겪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경의 일로 영업시간 제한을 비롯해 상권영향평가 강화, 의무휴업(월 2회) 등 각종 규제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조금씩 매출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특히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초저가 마케팅을 앞세워 대형마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네이버와 구글 등 대형 포털사들도 쇼핑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대형마트의 앞날은 더욱 어둡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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