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전방위 확산에 일본계 저축은행들 ‘긴장’
일본 불매운동 전방위 확산에 일본계 저축은행들 ‘긴장’
  • 김민지
  • 승인 2019.07.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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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JT저축은행, 예금·대출고객 이탈 우려

맥주, 담배 등에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자, 금융권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본 제품 불매 목록에는 일본 계열인 SBI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자칫 예금자 이탈이나 대출 감소 같은 현상이 일어날지 우려하고 있다. 두 은행은 모두 지난 2010년 저축은행사태 이후 일본 자본이 당시 매물로 나온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시장에 등장했다.

일본계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일단 관련 언론 보도와 여론을 살피며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은 일반 소매품이 아니라 재산이 얽힌 만큼 예금자 이탈이나 대출 감소 등과 같은 상황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일본 자본은 2010년대 초 한국의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로 진출했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그룹이 부실에 빠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인수 당시 예금보험공사 기금 투입 없이 SBI그룹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면서 다시 살아난 셈이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일본의 SBI홀딩스가 지분 84%를 소유하고 있으며, 7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국내 1위 저축은행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2년 J 트러스트 그룹이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자산 및 부채를 선별적으로 인수해 국내에 출범했다. 2014년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그룹에 매각하면서 양사의 이름은 각각 JT캐피탈, JT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

친애저축은행은 이듬해인 2015년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JT저축은행은 일본 금융지주회사인 J트러스트가,  JT친애저축은행은 J트러스트카드가 모든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그런가 하면 OSB저축은행은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이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매수한 뒤 운영해 오고 있다. OBS저축은행의 지분 77%는 오릭스가 보유 중이다.

일본계 주주들은 국내 진출 이후 일본 자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반감을 고려해 현지화에 특히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본 자본이 쓰러져가는 한국 저축은행들을 인수해 고금리 장사에 나선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불매운동과 관련해 “사회공헌활동, 봉사활동, TV광고 등 여러 홍보를 하면서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한 번에 악화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고 토로했다.

저축은행들은 현재 한일관계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의 예금인출같은 직접 타겨근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의 경우 약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약정 만료 전에는 자금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 상당수가 저축은행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어 당장 자금을 빼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에서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 금융과 외환시장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변동성이 커질 경우 즉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산와머니 역시 불매운동 목록에 포함됐으나 산와머니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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