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대부업계에 일본계 자금 17조원 넘어
저축은행·대부업계에 일본계 자금 17조원 넘어
  • 김민지
  • 승인 2019.07.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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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시장 점유율 4분의 1차지…금감원 자료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을 통해 시중에 풀려 있는 일본계 금융기업 자금이 17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여신(대출)은 17조4102억원이었다.

이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전체 여신 76조5468억원의 22.7%에 이르는 수준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 서민금융시장에서 일본계 회사의 점유율은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계에서 일본계 업체의 비중은 전체의 0.2%에 불과한 반면 이들이 책임지고 있는 대출액은 40%에 이른다고 자료에는 나와 있다. 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하면 서민들이나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일본계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5월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의 총 여신은 24조7000억원으로 1분기말 기준 국내은행 총여신(1983조원)의 1.2%에 그친다. 반면 저축은행만 따진다면 일본계 저축은행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7347억원으로 전체 여신 59조1981억원의 18.1% 수준이다.

일본계 저축은행 중에는 업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79개 저축은행 중 일본계가 대주주인 곳은 SBI와 JT친애, OSB, JT 등 4곳이다. 이 중 SBI가 총여신 6조456억원으로 1위고 JT친애(1조8697억원)가 8위, OSB(1조7919억원)가 9위 등으로 상위 10개사 안에 포함됐다.

대부업계에서는 일본계의 영향력이 더욱 커서 등록 대부업체 8310곳 중 19곳에 불과한 일본계 업체들이 여신 6조6755억원으로 전체 대부업 여신 17조3487억원의 38.5%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부업계 1위인 일본계 산와머니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은 2조1455억원으로, 대부업계 전체 여신의 약 12.4%에 이른다. 또한 개인신용대출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출 평균금리는 23.3%로 대부업체 전체 평균금리 19.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금융권 내 일본계 자금은 이를 포함해 약 5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의 경우 일본계 자금이 6월 말 기준 각각 13조원,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시장에 풀린 자금을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회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회수하더라도 대출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출 연장을 하지 않았다가 차주들이 돈을 갚지 않으면 이는 고스란히 일본계 금융회사들의 손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채권을 팔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으나만, 역시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민금융시장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는 일본계의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일본계 자금 공급이 줄어들면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이들 업체가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자금 공급을 줄일지는 미지수이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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